과거 국내 드라마에 출연한 미국 배우 마이클 블렁크가 지난 14일 월드컵대교에서 한강으로 추락한 학생을 제트스키로 구조해 화제다.
지난 20일 SB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 학생이 월드컵대교에서 한강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근처에 있던 외국인 남성은 이를 목격하고 즉시 제트스키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남성이 제트스키를 몰고 가는 장면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기록됐다.
오전 7시 40분쯤 현장에 도착한 외국인 남성은 물에 빠진 학생을 직접 구조했다. 이후 출동한 구조대가 도착하자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을 안전하게 인계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제트스키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외국인 같은 사람을 봤다"며 "사진을 찍으려고 확대해보니 드라마에서 본 배우였다"고 전했다.
구조에 나선 외국인은 미국 출신 배우 마이클 블렁크로 확인됐다. 그는 2009~2010년 MBC 드라마 '보석비빔밥',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 등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
현재는 연예계 활동을 접고 보틀 제조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블렁크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실 주변을 걷고 있는데 밖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며 "나가보니 물속에 머리만 보이는 사람이 있었고, 수영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사고 당시 사무실 근처를 걷다가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학생은 그에게 영어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블렁크는 "학생이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잘하더라"며 "학생이 '이렇게 나오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해서 '아니 괜찮다.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어로 '야 인마, 왜 그랬어'라고 물었다"며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툭 치면서 친근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좋은 형이나 삼촌 같은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경찰대와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해 마이클 블렁크로부터 학생을 인수받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학생의 의식과 호흡에 특이사항이 없었다"며 "경찰이 신변을 확보한 뒤 구급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렁크는 학생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그냥 그 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가족과 친구들, 선생님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