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좋아요 수 끄고, 사진 올리자마자 숨긴다"... Z세대가 선택한 새로운 SNS 이용법

Z세대가 SNS에 사진을 게시한 직후 곧바로 숨기는 '고스트 포스팅'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타인의 평가와 반응으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SNS를 즐기려는 시도다.


최근 USA투데이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게시물을 업로드한 뒤 즉시 숨겼다가 알고리즘 노출 시간이 지나면 다시 공개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의 '보관' 기능을 활용하면 자신의 프로필에만 게시물이 남고 팔로워의 피드에는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인스타그램은 지난 2017년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고 숨길 수 있는 보관 기능을 선보였다. 10·20대 이용자들은 이 기능을 게시물 노출 타이밍을 스스로 조절하고 업로드 부담을 줄이는 도구로 쓰고 있다. 틱톡에서는 "사진 올리자마자 보관했다가 나흘 후 다시 올리면 부담 없다"는 내용의 게시물 관리 팁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현상의 본질은 '좋아요'와 댓글 같은 즉각적 반응에서 거리를 두려는 데 있다. 매체는 "게시물에 아무 반응이 없다는 것이 고스트 포스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가짜 계정인 '핀스타'나 친한 친구에게만 보이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처럼, 불특정 다수의 평가 대신 자신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SNS를 운영하겠다는 심리가 담겨 있다. 인스타그램도 2021년부터 게시물의 '좋아요' 수를 숨기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라일리 마이어(19)는 "모든 팔로워에게 보여줄 만큼 중요하지 않은 게시물에 이 방법을 사용한다"며 "게시물 올리는 부담을 줄이고 계정의 미적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온라인에서 계속 평가받는 환경도 이런 트렌드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야후가 지난 4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 Z세대의 50% 이상이 민망한 모습(크린지)으로 보일까 봐 온라인 게시물 작성을 꺼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미디어 심리학자 돈 그랜트는 "Z세대는 온라인에서 타인의 반응으로 자신의 위치와 정체성을 확인하며 성장했다"며 "온라인의 모든 것이 이들에게 사회적 가치이자 타인을 판단하는 기준이 됐다"고 분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고스트 포스팅은 SNS라는 공간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Z세대만의 우회 전략이다. 마이어는 "요즘은 대부분 게시물에서 '좋아요' 수를 꺼둔다"며 "반응이 잘 나올까 걱정하기보다 순전히 나를 기쁘게 하는 사진을 올리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