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8개월 만에 과일 7000톤 샀다... 쿠팡이 지역 농가에서 매입 늘린 이유

쿠팡이 올해 들어 인구감소지역 등 지역 농가에서 사들인 과일이 7000톤을 넘어섰다.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매입량의 90%를 넘긴 규모다. 특히 대구 군위와 경북 고령, 전남 함평 등 인구 감소와 농가 고령화가 진행 중인 지역에서 매입량이 크게 늘었다.


21일 쿠팡에 따르면 올해 1~8월 인구감소지역 등 8개 지역에서 매입한 과일은 700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6350톤보다 10% 증가하며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입량인 7600여톤과 비교하면 불과 8개월 만에 약 92%에 도달한 셈이다.


쿠팡


쿠팡의 해당 지역 과일 매입량은 2022년 3400톤에서 2023년 5600톤, 2024년 6000톤, 지난해 7600여톤으로 꾸준히 늘었다. 쿠팡은 현재 추세라면 올해 연간 매입량이 8400톤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매입 지역에는 전남 영암·함평과 경북 성주·의성·영천·고령, 대구 군위 등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 포함됐다.


매입 품목도 사과와 참외, 자두, 수박, 딸기, 무화과 등 30여종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증가 폭은 더 두드러진다. 우곡수박 산지로 알려진 경북 고령의 매입량은 지난해보다 60% 늘었고, 전남 함평은 무화과를 중심으로 138% 증가했다. 대구 군위의 자두 매입량도 73% 늘었다.


쿠팡은 전국 단위 새벽배송망 확대와 함께 과일 구매 수요가 늘면서 산지 매입 규모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쿠팡


실제 일부 농가에서는 쿠팡을 통한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군위 지역 자두 농가 130여곳이 참여하는 군위농협자두공선출하회에 따르면 올해 쿠팡을 통한 매출은 현재까지 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홍성일 군위농협자두공선출하회 회장은 "지자체와 협력해 최첨단 선별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당도·고품질 자두를 생산했지만, 판로가 부족해 고민이 컸다"며 "쿠팡 거래 시작 후 전국 소비자에게 직접 자두를 판매하고 수천 개의 실시간 리뷰를 접하며 농업인으로서의 자긍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역 농산물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판매도 늘고 있다.


6년 전 설립된 군위군조합공동사업법인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쿠팡에서 '군위자두'라는 지역 브랜드를 붙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쿠팡


은덕우 군위군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당일 소비량에 따라 가격 폭락 위험이 크던 기존 공판장 거래와 달리, 쿠팡은 매입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고 있으며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른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촌의 고령화와 생산인구 감소가 이어지는 점도 온라인 판로 확대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가인구는 약 198만명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약 56%를 차지한다.


생산 기반이 약해지는 농촌에서 재배 이후 안정적인 판매처까지 확보하는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쿠팡 관계자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인구감소 지역 농가들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있도록 지역 농가 매입 및 상생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