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상반기까지 확보한 수주액은 7조원대에 그쳤지만 체코 원전과 가덕도신공항, 해외 LNG 플랜트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건축과 도시정비사업이 수주 실적을 이끌었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토목·플랜트까지 가세해 수주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2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7조1285억원으로, 연간 목표액 27조원의 26.4%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건축부문이 6조742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토목은 1972억원, 플랜트는 1561억원, 기타 부문은 332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당초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50% 높였다.
배경에는 하반기 결과가 예상되는 대형 토목·플랜트 프로젝트가 있다. 대우건설이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주요 사업만 합쳐도 약 18조원 규모다.
대표적으로 체코 두코바니 원전 관련 사업이 약 5조원 규모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도 약 5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여기에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 프로젝트와 모잠비크 로부마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합쳐 약 5조원, 파푸아뉴기니 LNG 중앙가스처리시설(CPF)이 약 3조원 규모로 거론된다.
이들 프로젝트의 계약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경우 현재 7조원대인 신규 수주액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건축 중심에서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로 넓히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원전과 LNG 등 미래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비롯해 해외 도시개발,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중이다. 특정 사업부문 의존도를 낮추면서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강점인 도시정비사업도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초까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3539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당초 연간 목표였던 5조원에 근접하자 목표치를 6조원으로 상향했다.
앞으로의 수주 후보도 적지 않다. 대우건설이 시공권 확보를 추진 중인 서울 양천구 목동8단지와 신월시영아파트, 여의도 화랑아파트 등 3개 사업장의 예상 공사비만 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성산 모아타운4구역과 의정부 가능4구역 등도 수주 후보로 꼽힌다. 계획대로 추가 수주가 이어지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당초 상향한 목표인 6조원을 넘어설 여지도 있다.
특히 성산 모아타운에서는 연계 수주를 통한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앞서 1구역을 수주하면서 주변 구역까지 연이어 확보해 일대를 약 2300가구 규모의 푸르지오 단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수주잔고도 두텁다. 대우건설의 지난 6월 말 연결기준 계약잔액은 53조4019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6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월시영은 단독으로 시공사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성산 모아타운 1·3구역에 이어 4구역 시공권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 랜드마크 사업지를 적극적으로 선점하고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사업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