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실리콘밸리 여성 임원 "부유하고 금주하는 3040 남성 찾습니다.... 母 면접도 통과해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한 여성 테크 기업 임원이 소셜미디어에 까다로운 '배우자 조건' 목록을 공개한 데 이어, 최종 관문으로 어머니의 면접 승인까지 추가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다.


지난 20일 미국 매체 캘리포니아 포스트는 테크 기업 코기(Corgi)의 임원 브룩 르블랑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 구혼에 나서며 구체적인 필수 조건을 내걸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전했다.


르블랑은 "내 남은 생을 함께 '공동 창업(Cofound)'할 사람을 찾는다"며 장문의 조건 목록을 올렸다.


브룩 르블랑 X(옛 트위터)


여기에 더해 "추신: 이제 어머니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어머니가 답글들을 읽으며 '누가 귀여운지'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다"며 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 추가로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어머니가 한 네트워크 보안 컨설팅 기업 창업자를 후보로 지목하며 "똑똑하고 재미있고 귀여워 보인다"고 권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르블랑이 절대 타협할 수 없다고 밝힌 필수 조건은 세부적이다. 나이는 35세에서 42세 사이여야 하며, '건강한 남성성'을 지니고 똑똑하며 유쾌해야 한다. 경제적으로는 '보호자이자 부양자 마인드'를 갖추고 이미 충분한 부를 이룬 '탈(脫)경제적 상태'이면서도 성실하게 일하는 태도를 요구했다.


가족관과 정서적 관리 기준도 포함됐다. 현재는 자녀가 없어야 하지만 향후 자녀 계획은 확실히 있어야 한다.


심리 치료나 서적, 명상 수련 등을 통해 스스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있어야 한다는 점도 조건으로 꼽았다. 장거리 연애는 일절 불허하며 같은 도시에 거주해야 하고, 건강을 위해 탄탄한 체형과 금주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선호 조건으로는 과거 결혼이나 약혼 경험이 없고, 기술 분야에 종사해 위험을 감수할 줄 알며 직업과 사생활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물을 제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실리콘밸리의 독특한 데이팅 문화를 반영한 이번 목록을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한 이용자는 "인공지능이 지어낸 황당한 글인 줄 알았는데 실제 상황이라니 씁쓸하다"며 지나치게 계산적인 조건을 꼬집었다.


반면 반박 의견도 거세다. 한 여성 이용자는 엑스에 "외모 준수하고 야망 있는 남성이 명확한 기준표를 제시했다면 아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누구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르블랑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