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의 음주 문화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술을 멀리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용이나 건강 문제가 아닌 '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꼽혔다.
뉴시스가 인용한 취업 정보 플랫폼 캐치가 지난달 14일 Z세대(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 구직자 1347명을 대상으로 음주 문화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가 평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다. 월 1~2회 마신다는 응답은 24%, 2~3개월에 한 번 이하로 마신다는 응답은 20%, 주 1회 이상 마신다는 응답은 14%로 집계됐다.
술을 마시는 경우에도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응답자의 63%가 적당히 취기만 느낀다고 답했으며, 완전히 취할 때까지 마신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술을 줄이거나 마시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53%로 가장 높았다.
건강·체중 관리는 19%, 숙취·다음 날 컨디션 관리는 16%를 기록했다. 경제적 부담 때문이라는 응답은 6%에 그쳤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났다. 네티즌들은 "맛없고 피곤해", "안 먹는 사람들 이유 1번이 맛없어서", "알코올 맛이 싫고 몸이 안 받음", "그냥 오이랑 같다. 맛없어서 못 먹음", "제로콜라가 더 맛있어" 등의 의견을 냈다.
다만 술을 완전히 거부하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술을 선택적으로 즐긴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소주는 안 좋아하는데 막걸리랑 칵테일 좋아함"이라고 했다. "어쩌다 먹어도 음료수 같은 술만 먹는다", "생맥은 맛있는 집은 인정하는데 소주는 아직도 왜 마시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취하는 행위 자체를 거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맛없고 취한 상태가 되는 것 자체가 싫어서"라고 밝혔다. 다른 네티즌은 "나 혼자 또는 친구 가족이랑 한잔씩 마시는 건 너무 좋은데 회식이나 어디 모임에서 죽어라 마셔야 하는 건 너무 혐오스럽다"며 강압적인 음주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술을 마시지 않거나 줄이는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확산되면서 2030세대의 음주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독한 술로 취하기보다 입맛에 맞고 부담 없는 술을 선택하는 등 건전한 음주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