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대낮 구리경찰서 휘젓고 다닌 '뜻밖의 동물'...소방대원과 추격전까지 벌였다

경기 구리경찰서에 야생 너구리 한 마리가 등장해 소동을 빚었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너구리가 대낮 경찰서 건물 안팎을 누비며 소방대원들의 포획 작업을 피해 다닌 것이다.


최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 12분께 경기 구리시 교문동 구리경찰서에 "너구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은 즉시 현장으로 향했다.


소방대원들은 포획용 그물망을 동원해 너구리를 잡으려 했다. 너구리는 경찰서 안을 돌아다니다 주차된 차량 밑으로 숨었다. 차량 아래에서 나온 뒤에도 무기고 방향으로 달아나다 결국 건물 벽 사이 좁은 틈새에 몸을 숨긴 채 움직이지 않았다.


구리경찰서


소방대원들은 안전한 포획을 위해 마취약을 사용했다. 작업 과정에서 사람이나 너구리 모두 다친 곳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획된 너구리는 경찰서 뒷산에 풀어졌다.


너구리는 대표적인 야행성 동물로 분류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를 보면 너구리는 보통 해가 지고 나서부터 새벽 사이 연중 활동한다. 다만 도시 지역에서는 낮 시간대에도 활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몰 장소도 특정 지역에 제한되지 않는다. 도시 전역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으며 녹지공원 주변에서 자주 발견된다.


구리경찰서


하천 주변도 주요 서식지 중 하나다. 하천 일대는 몸을 숨기기 쉽고 먹이를 구하기도 수월하다. 도시 안에서 이동 통로로 활용하기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너구리의 몸길이는 대략 45~70cm이며 체중은 3~10kg 정도다. 잡식성 동물로 다양한 먹이를 먹고 환경 적응 능력이 뛰어나며 번식력도 높다.


각종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로 생활권과 도심으로 유입되는 개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너구리는 원래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아오기보다 겁이 많아 피하는 성향을 보이지만, 생활 영역이 겹치면서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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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너구리를 발견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처럼 여기며 접근하지 않는 것이다.


야생동물은 사람이 키우는 반려동물이 아니다. 외모가 귀엽다는 이유로 다가가 만지거나 손으로 먹이를 주는 행동은 위험하다. 사람의 접근이 야생동물의 방어 본능을 자극하면 물림이나 할퀴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새끼를 기르는 5~10월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새끼 보호를 위해 평소보다 예민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경쟁 상대로 보고 공격할 위험도 있다.


너구리는 광견병과 개홍역 등 여러 질병의 숙주가 될 수 있어 접촉 자체를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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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너구리를 마주쳤다면 일단 걸음을 멈추고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상황을 살펴야 한다. 갑자기 뛰거나 등을 보이며 달아나기보다 너구리를 확인하면서 조용히 뒤로 물러나는 것이 좋다.


큰소리를 내거나 불필요한 자극을 주는 것도 피해야 한다. 거리가 어느 정도 벌어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추가 접촉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요하면 옷이나 가방 등으로 몸집을 크게 보이게 해 너구리가 사람의 존재를 인지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물리거나 할퀴는 접촉 사고가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감염병 전염 여부 등을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