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안가에 조성된 손 모양 조형물이 주민 민원을 촉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 북단 롱비치파크(랜드마크시티 1호 수변공원) 해안가에 손 모양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 조형물은 높이 4~5m, 폭 3m 규모로 중지와 약지를 접은 형태다. 조형물은 수어로 '사랑해'를 의미하는 ILY(I Love You) 수신호를 형상화했다. 중지와 약지는 접고 나머지 손가락을 편 구조가 특징이다.
재료는 시멘트와 콘크리트를 유리섬유로 보강한 복합재료 GRC를 사용했으며, 제작비는 약 2억원이 투입됐다.
인천경제청은 롱비치파크가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활용되는 점을 감안해 설계사와 함께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외부 업체를 통해 제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한 이 조형물이 롱비치파크의 상징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주민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최근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흉물 포토존 실화냐', '이상한 조형물 이제는 그만 만들어달라'는 글이 게시됐고, 인천경제청에는 관련 민원이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롱비치파크 조형물의 의미가 알려지지 않아 '손가락 욕 같다'는 등 민원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조형물의 의미를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조형물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설치된 여의도 한강공원의 '괴물' 조형물은 10년간 흉물 논란에 휘말렸고, 지난해 6월 서울시 공공미술심의위원회 결정으로 철거됐다. 경북 포항시의 꽁치 꼬리 모양 조형물과 대구시의 순종황제 조형물도 비슷한 이유로 철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