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대통령께 죄송"이라는 김승원, 3분만에 회견 자리 떠나며 '정치검찰' 꺼냈다

신약 임상시험 청탁 로비 의혹 등으로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온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20일 만인 19일 자진 사퇴했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은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3분 만에 끝났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야당의 집중 공세를 받아왔다. 가족 관련 의혹과 신약 임상시험 청탁 로비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사퇴 기류는 이날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감지됐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취임 한 달 기념 기자단 간담회가 별다른 설명 없이 돌연 연기된 데 이어 김 후보자 사퇴설이 확산했다. 민주당은 오전 10시30분께 김 후보자의 국회 기자회견 일정을 언론에 공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기자회견 예정 시각을 4분 앞두고 국회 소통관에 도착했다. 회색 정장에 넥타이를 맨 그는 회견문 파일을 손에 쥔 채 굳은 표정으로 연단에 올랐다.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인 뒤 준비한 사퇴문을 읽기 시작했다.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눈물을 보였던 김 후보자는 이날 담담한 표정과 어조를 유지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지금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입장을 거듭 밝히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사퇴문 낭독을 마친 김 후보자는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청와대나 당 지도부와 사전에 사퇴를 조율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입장문 발표로 갈음하겠다"고만 답했다. 사퇴 배경과 대통령실의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통령님께 누가 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추가 의혹 제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은 채 "모든 사안에 대해 더 말씀드릴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후 차량을 타고 국회를 떠났다. 이재명 정부 2기 개각에서는 지난 13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데 이어 두 번째 낙마자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