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나치 전범과 밀정에 비유하며 후보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추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악의 평범성과 중수청장 후보 김지용, 기억이 우리를 구원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그는 유대계 독일 출신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 개념을 끌어와 김 후보자를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4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과 관련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생각이 있었고 일관된 의견을 명확히 밝혔으나 최종 결정권자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추 지사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나치 친위대 중령으로 유대인 대학살의 실무 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히틀러 총통체제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추 지사는 2020년 채널A 사건 당시 서울고검 차장검사였던 김 후보자의 행보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당초 담당 검사들이 정진웅 검사의 독직폭행 기소에 미온적이었으나 서울고검이 담당을 바꿔가며 기소를 추진했고 김지용이 기소했다"며 "정 검사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검언유착 관련 온갖 검찰 방해를 저질렀던 윤석열과 한동훈은 끝내 기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김지용과 같이 신발을 거꾸로 신은 자들의 협조와 암약 덕분"이라며 "그냥 밀정이라고 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후보자가 대검 형사부장 재직 시절 한동훈 전 검사장 아이폰 포렌식을 위한 특수활동비 집행이 무산되고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과정에도 김 후보자의 책임이 있다고 추 지사는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직무배제와 징계 청구에 반발한 검사장급 간부들의 공동성명에 김 후보자가 이름을 올린 일도 문제 삼았다.
추 지사는 "김지용이 자신의 직분에 걸맞은 양심에 따라 올바른 판단을 하고 사법 정의를 세우려는 책임을 다했다면 윤석열과 한동훈은 사법적으로 단죄되었을 것"이라며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고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지명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지사는 이달 10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후보자 지명을 비판한 데 이어 이틀 뒤인 12일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해서도 같은 입장을 피력하는 등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