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부모님과 함께 나누기 위해 보낸 한우 선물세트가 발단이 돼 가족 간 폭언과 의절 위기로 번진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와 쌍욕하고 의절하려고 합니다. 제가 잘못한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돌 지난 자녀를 둔 40대 기혼 남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명절 선물로 거래처에서 받은 한우 900g 구이 세트를 부모님 댁으로 배송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A씨 부부는 함께 모여 먹을 생각으로 선의를 담아 고기를 보냈으나, 이를 수령한 모친은 "고작 이거 누구 먹냐", "아내를 엄청 챙기네"라며 타박했다.
상황은 가족 단체 대화방으로 번졌다. 누나는 단체 대화방에 선물 사진을 올리며 "이거 나 혼자 다 먹겠다"고 반응했고, A씨가 불쾌감을 표시하자 "남자친구가 부모님한테 더 보내준다고 한다"며 비교를 이어갔다.
단체방에서 이 모든 대화를 지켜보던 아내가 상처를 받자 감정이 격해진 A씨는 모친에게 거친 언사로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걸려 온 전화 통화에서 모친이 욕설을 퍼붓자 A씨 역시 맞받아쳤고, 모친은 "애미애비도 없냐"며 의절을 통보했다.
A씨는 이번 폭발이 단순한 고기 한 상자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부모님 명절 용돈, 제사 비용, 가족 외식비를 도맡아 부담해 온 반면, 오랜 기간 무직 상태로 지낸 누나와의 갈등에서는 늘 "네가 이해해라"는 일방적인 희생과 사과만을 강요받았다는 것.
모친의 지속적인 권위적 태도와 욕설 습관, 누나의 이간질이 누적된 결과라고 토로한 A씨는 "무조건 잘못을 인정해야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라면 차라리 연을 끊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팽팽히 갈렸다. 대다수는 "호의를 무시하고 며느리 보는 앞에서 망신을 준 시댁이 원인", "이번 기회에 아내와 자녀를 위해 거리를 두는 것이 맞다"며 A씨의 처지에 공감했다.
반면 "아무리 화가 나도 부모에게 직접 심한 욕설을 한 것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며 감정 조절 실패를 꼬집는 반응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