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가해자의 친누나로 알려진 배우의 드라마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 청원에 대해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조치가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KBS는 16일 시청자청원 게시판 답변을 통해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깊은 슬픔과 고통 속에 계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는 프로그램 캐스팅 시 출연자 본인의 범죄 이력이나 사회적 물의 여부에 대해서는 검증을 거치고 있다"면서도 "다만 출연자의 가족에 관한 사전 검증은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시행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지난 3일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가족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공론화됐다.
사망한 여성의 어머니인 청원인은 "딸은 가해자의 지독한 스토킹에 시달리고 시달리다가 결국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다"며 "가해자의 누나는 지금 KBS 저녁 일일드라마에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해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딸은 억울하게 죽었는데 가해자 가족의 딸은 배우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그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부모로서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온다"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은 30일 이내 1,000명 동의 기준을 넘어 1,260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건은 2024년 1월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 A씨가 전 남자친구 B씨와 머물던 중 추락해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B씨는 결별 요구를 받은 뒤 17시간 동안 현관문을 두드리고 365회에 걸쳐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스토킹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스토킹 혐의 등을 적용해 B씨에게 징역 3년 2개월과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