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시의 한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입하려던 초등학생에게 여성용 경구피임약이 잘못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여수MBC 보도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생 A양은 감기 기운으로 순천시 소재 약국을 방문했다. 약국 내부 CCTV 영상에는 A양이 카운터에서 약사와 대화 후 약을 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집에 돌아온 A양은 약국에서 받은 약 2알을 복용했으나 증상 호전이 없었다.
가족이 약을 살펴본 결과 감기약 대신 여성용 경구피임약인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자신이 복용한 약이 피임약인지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 복용 후 A양은 심각한 두통과 복통을 호소했고, 결국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A양의 부모는 약국이 미성년자에게 나이 확인이나 복약지도 없이 약을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A양의 아버지는 여수MBC와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약을 확인하다 피임약 복용 시 주의사항 안내문을 발견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약국 측에 항의했으나 "몇 알 먹으라는 말을 한 적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약의 용도나 복용법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약국 측은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약국은 A양이 초등학생으로 보이지 않았으며, A양 본인이 피임약의 정확한 제품명을 언급해 요청받은 약을 판매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A양의 부모는 해당 약사를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