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여름보다 선선해진 가을에 모기가 더 극성이다.
35도가 넘는 무더위에는 활동이 둔해지는 모기의 특성과 폭염으로 유충 서식지인 물웅덩이가 마르면서 부화가 지연된 영향으로, 모기의 활동 시기가 가을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실시간 모기감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4∼29일(35주차) 국내 평균 모기지수는 100.9개체로 나타났다. 이는 그 전주(53개체)와 비교해 47.9개체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30일~지난 5일(36주차)에는 평균 104.7개체가 관측되며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모기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모기 매개 감염병인 일본뇌염 환자도 발생했다. 지난 9일 고열과 오한, 구토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60대 여성이 일본뇌염으로 확진됐다. 올해 국내 첫 환자다.
전문가들은 올가을 모기가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모기 성충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기온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시점이 늦춰지면서 모기 활동 기간도 길어진다는 설명이다.
김동건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장은 국민일보를 통해 "작은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을, 얼룩날개모기들은 말라리아를 옮긴다"며 "가정에서는 모기 침입 경로를 차단하고, 주택가 주변 항아리 받침 같은 곳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기는 땀에 포함된 젖산에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야외에서 활동할 때 개인 위생 관리가 필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