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대회 첫 경기에서 엄지성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카타르를 4-1로 꺾었다.
2014년 인천 대회부터 3연패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로 4연패를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이번 대회는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두 팀이 8강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D조에 속한 한국은 3개 팀 중 첫 승을 따내며 8강 진출 가능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18일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한국은 단 한 경기 만에 8강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한국은 이날 엄지성, 양현준, 배준호 등 유럽 진출 선수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인 전개를 펼친 한국은 전반 7분 첫 골을 터뜨렸다.
김지수가 뒷공간으로 길게 연결한 패스를 엄지성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히 깨고 침투했다. 엄지성은 좁은 각도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배현서, 이기혁, 이승원이 부지런히 자리를 바꾸며 측면 공격수 엄지성과 양현준에게 공격 루트를 만들어줬고, 한국은 카타르 측면 수비를 집요하게 무너뜨렸다.
전반 20분에는 추가골이 나왔다. 카타르 수비수들이 공 처리를 서로 미루는 혼선을 보이자 엄지성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번째 골을 집어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이승원이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올린 낮은 크로스를 엄지성이 받아 골키퍼의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는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엄지성은 전반전이 끝나기 전 해트트릭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전반 45분 동안 카타르에 슈팅, 코너킥, 프리킥을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세는 이어졌고 카타르는 수비에만 급급했다.
한국은 후반 21분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린 공격으로 네 번째 골을 뽑았다. 김명준이 일대일 기회를 얻었고, 여유 있는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며 4-0으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후반 40분 혼전 상황에서 하산 마르완에게 한 골을 내줬다. 그동안 단 한 번의 위기도 주지 않았던 한국이었지만 순간적인 빈틈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은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4-1 승리로 마무리하며 대회 첫 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