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7일(목)

단일종목 레버리지 홍역 두 달 만에...금융위 승인 '밤 8시 증시'도 VI 1637회

애프터마켓 거래 93%가 개인...외국인·기관은 나란히 순매도

시장가 막고 VI 뒀지만 일부 종목 20%대 출렁...금융당국 승인 책임도 도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금융당국이 승인한 또 다른 자본시장 제도가 개장 첫날부터 흔들렸다. 한국거래소(KRX)가 주식 거래시간을 오후 8시까지 늘린 애프터마켓에서 불과 4시간 동안 변동성완화장치(VI)가 1637회 발동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애프터마켓에서 발동된 VI는 정규장 400회의 네 배를 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한 지난 7월 28일의 961회보다도 676회 많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당시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시장 불안이 커지자 신규 상장과 광고를 중단하고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올렸다. 5월 27일 상품을 출시한 지 두 달 만이었다. 금융위원회도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었다고 인정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반 뒤 금융위 승인을 거쳐 문을 연 애프터마켓에서도 첫날부터 변동성 관리 문제가 불거졌다.


1.8조 거래됐지만 93%가 개인...외국인·기관은 팔았다


애프터마켓 첫날 거래대금은 1조8000억원이었다. 당일 KRX 전체 거래대금 27조6000억원의 6.6%다. 거래 대상 2501개 종목 가운데 2413개 종목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는 개인에게 쏠렸다. 개인 비중은 93.0%에 달했다. 외국인은 3.9%, 기관은 2.1%였다. 개인이 537억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0억원, 63억원을 순매도했다.


주문 가운데 73%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들어왔다.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거래 비중은 30.7%로 네 시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가 제한된 저녁 시간에 개인이 휴대전화로 거래를 떠받친 셈이다.


호가가 얇은 중소형주에서는 가격이 빠르게 튀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오후 4시20분께 정규장 종가보다 15.4% 오른 3070원까지 상승했다가 2635원선으로 밀렸다. 애프터마켓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19.2%였다.


포니링크는 개장 직후 29.90% 오른 3150원까지 치솟은 뒤 마감 직전 2435원선으로 떨어졌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22.7%였다. 밸로프도 한때 30.0% 상승한 2990원을 찍은 뒤 20% 넘게 밀렸다. 유화증권과 에이치엘사이언스, LS티라유텍, KNN 등도 20%대 변동 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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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보호' 내걸었지만...첫날부터 VI 1637회


한국거래소는 애프터마켓을 열면서 시장가 주문을 금지하고 지정가·최우선지정가·최유리지정가 주문만 허용했다. 급격한 가격 변동을 막기 위해 정적·동적 VI도 적용했다.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는 전용 시장조성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가격제한폭은 전일 종가 대비 ±30%로 정규장과 같다. 기존 시간외단일가 시장의 ±10%보다 세 배 넓어졌다. 반면 애프터마켓에서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가동되지 않는다.


금융위는 지난 6월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점검회의에서 "시스템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혁신의 출발점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관련 업무규정 개정을 승인한 뒤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애프터마켓을 열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도 투자자 선택권 확대를 앞세웠다가 출시 두 달 만에 신규 상장과 광고를 중단하고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올렸다. 당시 금융위는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고 인정했다.


이번에는 개장 첫날 4시간 동안 VI가 1637회 발동됐다. 거래의 93%는 개인이 차지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나란히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는 애프터마켓이 순조롭게 개시됐다며 시장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