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낮 세탁·건조기 쓰면 요금 환급...한전 신청 뒤 씽큐 연결
상반기 구독 매출 1조3000억원...세척·수리 이어 폐가전 희토류 회수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를 주말 낮에 돌리면 전기요금을 돌려받는다. 지난 1일 한국전력과 LG전자·삼성전자가 시작한 '스마트가전 캐시백' 시범사업이다. 15일로 시행 2주를 맞았다.
환급금은 한전이 부담한다. 고객이 한전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뒤 LG 씽큐(ThinQ)에 제품을 연결하면 사용한 전력량에 따라 전기요금에서 자동으로 차감된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3분기 가전 수요가 단기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관세와 원재료 가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업체와의 경쟁도 대형·프리미엄 제품까지 번졌다. 하지만 이번 시범사업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말 낮 세탁기 돌리면 시간당 최대 300원
캐시백은 오는 10월 말까지 주말과 연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에 운영된다. 대상은 세탁기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다. 워시타워와 워시콤보도 포함된다.
해당 시간에 가전을 사용하면 1kWh당 100원, 시간당 최대 300원을 돌려받는다. LG전자 제품은 한전 서비스 신청에 이어 씽큐 앱의 스마트가전 캐시백 페이지에서 연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LG전자는 올여름 씽큐에서 에어컨 희망온도를 26도로 맞추는 '씽큐 26도 챌린지'를 운영했다. 이번에는 전기요금 환급을 씽큐 안으로 가져왔다. 이미 팔린 가전을 고객이 다시 앱에 연결하도록 한 것이다.
전기료 환급으로 회사가 직접 버는 돈은 없다. 실제 매출은 구독에서 나온다.
구독 매출 상반기 1.3조원, 폐가전에서는 희토류 회수
올해 1분기 구독 매출은 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늘었다. 2분기에는 5% 증가한 66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합계는 1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도 전년보다 29% 늘어 2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LG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정수기 등을 구독으로 공급한다. 상품에 따라 세척과 필터 교체, 수리 등 관리 서비스 계약으로도 이어진다.
회사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독이 제품 공급 이후에도 서비스 매출을 내며 생활가전 사업의 수익 구조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HS사업본부는 매출 7조800억원, 영업이익 686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약 9.7%다.
다만 2분기 이익에는 구독 외에도 프리미엄·볼륨존 제품 판매, 공급망과 원가 개선이 반영됐다. 미국 관세 환급도 일회성으로 들어왔다.
지난달 27일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E-순환거버넌스와 냉매압축기 속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하는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폐가전에서 희토류를 꺼내는 것이다. 폐가전 약 4만대에서 연간 1.6톤을 떼어낼 계획이라고 LG전자는 밝혔다.
자력이 강해 분리하기 어려웠던 자석은 자기장으로 자력을 없앤 뒤 꺼낸다. 비전 AI가 압축기의 크기와 모양, 자석 위치를 읽어 분리할 곳을 찾는다. 떼어낸 자석은 새 자석을 만드는 원료화 기술 개발에 쓴다. 당장 새 가전에 다시 투입되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고철로 보내던 영구자석까지 회수 대상에 올랐다.
새 제품을 예전처럼 자주 바꾸지 않는 시장에서 LG전자는 가전 한 대를 팔고 끝내지 않는 쪽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