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경기도는 재정 비상 상황인데... 업무 보고를 제주 호텔에서 하는 경기도 의회

경기도가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세출 구조조정에 착수한 가운데, 도의회 상임위원회들이 잇따라 제주도에서 업무보고 일정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경기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내년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3일간 제주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일정은 올해 11월 3일 개회하는 제394회 정례회의 주요 현안 논의와 2027년 본예산 및 업무 보고 청취가 주된 목적이다. 참석 인원은 위원회 소속 도의원 13명을 포함해 전문위원실 직원, 정책지원관 등 24명이며, 집행부와 산하기관 관계자는 별도 참석 예정이다.


경제노동위원회 역시 내년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에서 '2027년 본예산 대비 현장정책회의'를 개최한다.


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3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2026.9.2/뉴스1


회의 일정은 첫날 집행부 업무보고 및 본예산 사업설명, 둘째 날 공공기관 업무보고 및 본예산 사업설명 등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여러 상임위원회가 내년 1월 제주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기획위원회는 이미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도를 방문해 소관 부서 업무보고를 받고 제주과학탐구체험관을 둘러봤으며, 경기도교육청 집행부와 만찬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임위원회들의 연이은 제주도 출장에 대해 도청 내외에서는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는 재정난을 이유로 5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청 내부 익명 게시판 '와글와글'에는 "재정 비상상황인데 바쁜 실·국장을 다 불러서 왜 2박3일 제주도에 가느냐", "업무보고를 왜 굳이 휴양지에서 받아야 하나", "호텔이 아닌 근처 체육관에서 해도 되는 것 아니냐", "집행부에 비용을 결제하라는 것 아니냐" 등 비판적인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도의회 한 관계자는 "굳이 제주도까지 가서 업무보고를 받아야 하느냐는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주 출장을 계획한 한 상임위 관계자는 "원 구성 이후 의원들 간 소통 시간이 없었고 워크숍 등을 진행하기 위해 제주도 일정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