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갑작스럽게 모친을 여의고 방황하던 조카를 친자식처럼 품어 어엿한 성인으로 길러낸 한 외숙모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공간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외숙모한테 은혜를 갚고 싶어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내년 결혼을 앞둔 30세 여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중학생 시절 모친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부친과도 연락이 끊기면서 조부모 슬하에서 힘겨운 유년기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A씨가 15세 되던 해 외삼촌과 결혼한 외숙모는 방황하던 어린 조카를 외면하지 않았다. 매주 조부모 댁을 찾아와 말벗이 되어주고 화장법을 알려주며 곁을 지켰다. 당시 삐뚤어진 마음에 "동정하지 말라"며 모진 말을 쏟아냈던 A씨였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학업에 뜻을 품자 외숙모는 주저 없이 손을 내밀었다.
만삭의 몸이었던 외숙모는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전학을 돕고 방을 내어줬다.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살뜰히 챙긴 것은 물론, 학원비와 용돈도 아끼지 않고 지원했다.
A씨가 전문대를 졸업하고 취업해 독립할 때도 외숙모의 보살핌은 계속됐다. 안전한 역세권 오피스텔 전셋집을 마련해 줬고, 운전연수 비용과 함께 경차까지 선물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외숙모는 A씨의 월급 관리를 도우며 종잣돈을 모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A씨는 "그런 지원이 가능했던 건 외숙모가 돈이 많으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부모가 세상을 떠난 현재, 45세인 외숙모와 외삼촌은 A씨의 상견례와 결혼식 혼주석에 부모 자격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외숙모는 "시댁에 기죽으면 안 된다"며 예식 지원까지 자처하고 나섰다.
A씨는 "외숙모는 나에게 친구 같은 젊은 엄마이자 삶의 은인"이라며 "어떤 보답도 극구 사양하시는 숙모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네티즌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조카를 제 자식처럼 거둔 외숙모의 품성에 눈물이 난다", "물질적인 선물보다 진심을 담은 손편지와 가족사진 앨범, 그리고 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보답", "혼주석에 앉으실 때 입을 최고급 한복이나 맞춤 보석 세트를 해드려도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