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과 울진에 소재한 신라 시대 비석 3기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향한 도전에 나섰다.
최근 포항시와 울진군은 '포항 냉수리 신라비', '포항 중성리 신라비', '울진 봉평리 신라비'를 '신라 동해안 3비'로 통칭하며 2025년부터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과 손잡고 본격적인 등재 작업에 돌입했다.
두 지자체는 2026년 하반기 국가유산청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고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뒤, 2029년 유네스코 최종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 동해안 3비는 6세기 초반 신라 6부가 지방 분쟁 해결을 위해 합의한 내용이 새겨진 금석문이다.
이 비석들은 당시 역사와 문화, 언어, 의례를 직접적으로 증명하는 유일무이한 기록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모두 국보로 지정된 상태다.
포항시와 울진군의 공동 주최, 경북문화재단 주관으로 오는 17일 라한호텔 포항에서 '2026년도 신라 동해안 3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신라 동해안 3비와 동아시아 고대 금석문 문화의 비교 검토를 통한 세계적 가치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 4개국의 석학들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동아시아 금석문 문화의 틀 안에서 신라 동해안 3비가 갖는 독특한 가치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학술대회 발표는 각국의 대표적인 금석문 사례를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연구자들은 신라 동해안 3비의 내용적 특성과 고구려비와의 관계를 발표하고, 중국 전문가들은 고대 비지 문화의 출발점과 위진남북조 시기 비석의 변화 양상을 다룬다.
일본 측은 세계기록유산에 이미 등재된 '고즈케 삼비' 사례를 제시하며, 베트남 학자는 도황묘비 연구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적 시선에서 신라 동해안 3비를 재평가한다.
주제 발표 후에는 주보돈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발표자들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논리 구축과 추진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신라 동해안 3비의 세계사적 가치를 여러 각도에서 입증할 것"이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성공을 위해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