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로맨틱 어나니머스' 재일동포 영화배우 나카무라 유리 별세... 향년 44세

15일 재일동포 4세 배우 나카무라 유리가 직장암 투병 끝에 지난 1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44세였다. 소속사 알파 에이전시가 14일 이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나카무라 유리는 13년 전 암 투병을 겪은 뒤 연예계에 복귀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4년 초 암이 재발했고, 이후 장폐색 증상이 나타나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1982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재일동포 3세 아버지와 서울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 16세 때 오디션을 통과해 가수로 데뷔한 뒤 배우로 전향했다.


나카무라 유리 인스타그램


그는 2007년 영화 '박치기 러브&피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재일동포를 소재로 한 영화로, 나카무라 유리는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차별받으면서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 연기로 그해 전국영연상 여자배우상과 오사카시네마페스티벌 신인상을 거머쥐며 신인 배우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나카무라 유리는 같은 해 '박치기 러브&피스'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당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2002년 월드컵 때 주위에서 '한국 져라' 하는 말을 들으면 화가 버럭 났다. 자이니치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영화 '8년을 뛰어넘은 신부', '천국에서의 러브레터', '령:저주받은 사진', '라라피포', '하야부사-아득한 귀환', '공포', '주온-원혼의 부활'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로는 '구로사기', '결혼하지 않는다', '달의 연인:문 러버스' 등에서 얼굴을 비췄다.


2014년에는 김성수 감독의 한일합작 영화 '무명인'에 참여하며 한국 영화계와도 인연을 맺었다. 2024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로맨틱 어나니머스'에서는 배우 한효주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