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음식에 돌 넣고 업주에 "치아 깨졌다"며 2000만원 뜯어낸 일당

음식에서 돌이 나왔다며 치아 파손을 빌미로 음식점 업주들을 상대로 치료비와 합의금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15일 충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30대 A씨를 비롯한 3명을 공갈 및 사기 혐의로 검거해 이 중 1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충북과 충남, 대전, 경기 지역의 음식점 67곳을 돌며 2000만원 상당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경찰청


이들의 범행 수법은 조직적이었다. 일당은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사전에 준비한 돌멩이를 음식에 몰래 섞어 넣었다. 이후 "음식을 먹다가 돌을 씹어 치아가 깨졌다"고 주장하며 업주들에게 치료비와 합의금을 요구했다.


범행은 역할 분담을 통해 이뤄졌다. 한 명이 돌을 씹어 치아가 손상된 것처럼 연기하면, 동행한 일행들은 "음식에서 돌이 나왔다", "이가 많이 다친 것 같다"며 주변 분위기를 조성했다. 일부는 문신을 드러내며 업주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업주들이 병원 치료나 보험 처리를 제안하면, 이들은 "일이 바쁘니 빨리 해결해야 한다", "렌트카 일을 하는데 타지로 이동해야 한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현금 합의를 유도했다. 이렇게 갈취한 금액은 건당 최소 3만원에서 최대 170만원에 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이 받아낸 돈은 술값과 모텔 숙박비 등 유흥비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6월 "신원 미상의 손님들에게 금품을 갈취당한 업주들이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피해 업주들을 설득해 진술을 확보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수집했다.


음식점협회와 한국외식업중앙회의 협조를 받아 추가 피해자를 찾아냈으며, 4개월여에 걸친 수사 끝에 피의자들을 특정해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공갈과 사기 행위를 일삼는 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며 "이런 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