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친구 없다"는 22살 여성의 고백, 한 달 만에 50만 조회... 공감 이어진 이유

영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친한 친구 없이 지내는 비율이 급증하면서, 소셜미디어와 팬데믹 이후 사회 변화가 대인관계 형성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젊은 층에서 친구가 없거나 기존 우정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 경제적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영국 공공정책연구소(IPPR) 조사 결과 영국 내 친한 친구가 없는 젊은 층 비율은 2014년 대비 5배 늘었다. 현재 20명 중 1명이 친한 친구가 없다고 응답했다.


22세 테스 라반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친구가 없다'는 주제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한 달 사이 50만 회 이상 조회됐으며, 비슷한 처지를 토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라반다는 "사람들이 드디어 이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에 안도하는 것 같다"며 "혼자 있는 걸 부끄럽게 여기는 문화 때문에 그동안 아무도 먼저 말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외출해서 타인을 만나려는 의지 자체가 약해졌고, 나가더라도 모두 휴대전화만 보고 있어 먼저 다가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SNS만으로 이 현상을 설명하기 힘들다고 본다. 영국 아동·청소년 외로움 연구자 파멜라 퀄터는 젊은 세대가 기본적인 사회적 기술을 습득할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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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터는 일상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 나누는 짧은 대화 같은 '약한 연결(weak ties)'이 친밀한 관계의 토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확산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는 공간 감소가 이런 기회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엑서터대 사회·조직심리학 교수 마누엘라 바레토는 젊은 층의 외로움을 개인의 정신건강이나 자존감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레토는 취업과 주택 마련 등 성인 독립 과정이 어려워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이것이 대인관계 형성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후유증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청소년 지원단체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일부 젊은 층이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서 불편함을 느끼며, 불안 수준 역시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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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젊은 층이 과거에 비해 실제로 더 외로워졌는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퀄터는 영국에서 14~24세가 가장 높은 외로움을 호소하는 연령대인 것은 과거에도 동일했다며, 젊은 세대의 우정에 대한 기대치 자체가 변화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