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7GWh 단독공장·ESS 10GWh 가시화...할인율 20%→10%
삼성D 지분 4.45조 투자재원...3분기 영업익 2603억 전망
삼성SDI에 붙어 있던 'LG에너지솔루션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이 4년 만에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신규 생산능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가 구체화된 데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현금화하면서 필요한 투자를 제때 집행할 여력도 갖췄다는 판단이다.
15일 NH투자증권은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73만원으로 22% 올렸다. 보고서 제목에는 '합당한 리레이팅'을 달았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전방 고객들의 선호가 높아지면서 수주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재원으로 활용해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구조적인 리레이팅의 이유"라고 밝혔다.
美 27GWh 공장 품고 4.45조 실탄 확보
삼성SDI는 지난달 보유 중이던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주당 34만원에 처분했다. 거래금액은 4조4500억원이다. 회사가 공시한 처분 목적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 마련'이다.
미국 생산거점도 손에 넣었다. 삼성SDI는 지난달 11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투자계약을 끝내고 합작법인 시너지셀즈의 GM 보유 지분 49.99%를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
시너지셀즈는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연산 27GWh 규모 배터리 공장이다. 지분 이전이 마무리되면 삼성SDI의 북미 첫 단독 생산거점이 된다. 당초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ESS 수요에 맞춰 활용 범위를 넓혔다.
NH투자증권은 이 공장을 삼성SDI의 미국 신규 생산능력으로 반영했다. 중국 선그로우와 진행 중인 ESS 공급 협상의 가시성도 높아졌다고 봤다. 연간 ESS 물량 추정치는 10GWh로 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대금과 미국 생산거점, ESS 물량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 산식도 달라졌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에 적용하던 할인율을 20%에서 10%로 낮췄다. 지난 4년간 이어진 LG에너지솔루션 대비 12개월 선행 EV/EBITDA 할인도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소형전지 수익성 전망까지 높였다. 백업배터리유닛(BBU)과 전동공구용 배터리 판매가 늘고 제품 구성이 개선되는 점을 반영해 내년 소형전지 영업이익률 추정치를 5%에서 6%로 조정했다.
ESS 매출 38%↑...소형전지도 흑자전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의 두 배를 웃돌 것으로 추산됐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늘어난 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2603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6.6%다.
매출은 컨센서스 4조원에 소폭 못 미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1070억원의 2.4배에 달한다. 영업이익 추정치에는 NH투자증권이 GM 합작 종료 관련 보상금으로 추산한 약 1500억원이 포함됐다. 구체적인 보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판매는 BMW 신차 출시에 따른 구형 모델 재고 조정으로 전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헝가리 공장의 하반기 가동률 70% 달성도 쉽지 않다고 예측됐다.
다만 ESS와 소형전지가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측됐다. 3분기 부문별 매출은 전분기보다 전기차 배터리가 6% 감소하는 동안 ESS는 38%, 소형전지는 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ESS는 앞서 출하가 미뤄진 물량이 반영되고 소형전지는 BBU와 전동공구 판매가 늘어난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ESS 13%, 전기차 배터리 3%, 소형전지 2%다.
주 연구원은 유럽 산업가속화법(IAA) 확정과 우주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수요를 다음 재평가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IAA가 확정되고 우주 데이터센터 발사가 시작되면 내년 추가적인 리레이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