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평가에서 탈락한 뒤 새벽 정류장에서 눈물을 흘리던 사회초년생을 위로하고 택시비까지 건넨 무명가수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A씨는 엑스(X·옛 트위터)에 '미담 하나만 풀겠다'는 제목으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해당 글은 15일 오전 7시 기준 251만여회 조회를 기록하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A씨는 인턴으로 근무하던 회사에서 정직원 전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좌절감에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신 그는 첫차를 기다리며 버스정류장에서 혼자 울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이 다가와 "왜 여기서 울고 있느냐. 내가 택시비를 줄 테니 따뜻한 집에 가서 울라"고 말을 건넸다.
A씨는 "그분이 말을 걸자마자 수도꼭지가 터지듯 눈물이 펑펑 났다"며 "마음속에 있던 서러움을 다 쏟아내듯 인턴 생활 중 서러웠던 일을 늘어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남성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나는 30년차 무명가수인데 아직 포기 안 했다"며 자기 노래를 들어보라고 그 자리에서 노래를 불러줬다.
A씨는 "상황이 너무 웃기고 감동스러워서 글을 쓴다"며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열창해주셨는데 무슨 노래인지 몰라서 죄송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A씨가 괜찮다고 거절했음에도 계좌이체로 택시비 3만8540원을 보냈다.
A씨는 "통장에 있는 돈을 싹 긁어서 보내주신 것 같아 더 죄송스러웠다"며 "덕분에 택시를 잘 타고 집에 갔다. 따뜻하게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는 글 말미에 "이현섭 가수님"이라고 적었다.
이현섭은 2004년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OST 'My Love'를 부른 가수다. 20여년 전 작품인 만큼 사회초년생인 A씨에게는 생소했을 가능성이 높다.
누리꾼들은 "3만8500원이면 잔고 다 보내주신 것 같다. 대성하시길", "전주 듣자마자 알겠다", "역주행 가자", "낭만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