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고립·은둔 청년 53만8000명... 취업 막히자 고립으로 밀려난 청년들

국내 고립·은둔 청년 53만8000명, 사회·경제적 손실 연간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취업 연계와 조기 개입, 재고립 방지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서울 FKI타워에서 '고립 은둔 청년, 우리 사회에 연결을 묻다'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취업난과 사회관계망 붕괴, 미래 불안 등 개인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민간·기업이 함께 나서 이들의 사회 복귀를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성아 연구위원은 청년 고립·은둔 현상을 자립 단계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이 쌓여 나타난 결과로 진단했다.


2024년 기준 특별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상태의 청년 중 은둔 비율은 17.8%로, 취업 청년의 2.7%와 비교해 약 6.6배 높았다. 고립·은둔 청년들이 은둔 생활을 시작한 계기로는 '취업의 어려움'이 32.8%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청년이 '쉬었음-고립-은둔'의 단계로 진입하기 전 빠른 개입이 필요하고, 회복 후에도 안정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금성 복지보다는 일 경험 제공과 직무 체험 등 단계별 노동시장 진입 기회 확대가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재고립 방지를 위한 지원책 마련도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고립·은둔 청년의 45.6%는 일상 복귀를 시도한 뒤 다시 은둔 상태로 돌아간 경험이 있었다. 


안무서운회사 유승규 대표는 회복한 청년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당사자를 지원하는 '피어 서포터'로 활동하게 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패널들은 노동시장 진입 전에 안전한 관계 형성과 사회적 연결 회복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화여대 정익중 교수는 "고립·은둔을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서울청년기지개센터 김주희 센터장은 "부담이 적은 일 경험과 직무 체험 등을 제공하는 노동시장의 중간 지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