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식업계가 식사 시간 중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에 나섰다. 스마트폰이 식탁 위 대화를 단절시키고 외식 문화를 변질시킨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식당과 술집들이 고객의 휴대폰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잠금 파우치에 휴대폰을 보관하게 하거나 매장 내 와이파이를 아예 제공하지 않는 식이다.
외신은 이런 시도가 식당을 틱톡이나 SNS를 보는 장소가 아닌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는 공간으로 되돌리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패스트푸드 체인 칙필레의 일부 매장은 '셀폰 쿱(cellphone coop)'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고객이 원하면 휴대폰 보관 상자를 제공하고, 일행 전원이 식사를 끝낼 때까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무료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보관 상자에는 식사 중 나눌 수 있는 대화 주제도 함께 담겨 있다. 강제로 스마트폰을 금지하는 대신 놀이와 보상을 활용해 고객 스스로 휴대폰을 내려놓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일부 업체들은 더 직접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칵테일바 '안타고니스트'는 고객에게 직원만 열 수 있는 잠금 파우치를 제공해 매장 안에서 휴대폰 사용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뉴욕 할렘의 식당 '더 엣지'는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지만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다. 매장에는 '와이파이 없음. 화면 없음. 서로 연결하세요'라는 문구를 게시해 고객들이 디지털 기기 대신 동반자와의 소통에 집중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외신은 스마트폰이 냅킨이나 식기처럼 식탁 위에 자연스럽게 놓이는 물건이 됐다며, 외식업계 일부에서는 과거 식당 내 흡연을 제한하기 시작했던 것과 유사하게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