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수)

현대차 하이브리드 2대 중 1대는 미국행... 기아 전기차 10대 중 8대는 유럽행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친환경차 수출을 크게 늘린 가운데 성장세를 이끈 차종과 시장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현대차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HEV) 수출이 급증했고, 기아는 유럽에서 전기차(EV) 선적량을 크게 늘렸다.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7월 친환경차 수출은 59만14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가 42만9416대로 26.4% 늘었고, 전기차는 16만2016대로 12.7%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하이브리드차 성장세는 현대차가 주도했다. 현대차의 1~7월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24만4761대로 전년 동기보다 3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18만4655대를 수출해 13.6% 늘었다.


특히 현대차의 미국행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가파르게 뛰었다. 올해 1~7월 미국으로 수출한 하이브리드차는 12만10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1% 급증했다. 현대차의 권역별 하이브리드차 수출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0.2%에서 올해 49.4%로 확대됐다. 현대차가 수출하는 하이브리드차 2대 중 1대가 미국으로 향한 셈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정책 환경이 달라진 가운데 현지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 현대차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가 수요 증가의 주요 수혜 업체로 꼽힌다.


투싼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향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며 미국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전기차 수출에서는 기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기아의 올해 1~7월 전기차 수출은 10만3823대로 전년 동기보다 34.3% 증가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수출은 같은 기간 5만8193대로 12.4% 감소했다.


기아 전기차 수출을 이끈 곳은 유럽이다.


기아가 유럽으로 수출한 전기차는 8만4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 늘었다. 주요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기아 전기차 전체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1.9%에서 올해 77.5%로 높아졌다. 수출 전기차 10대 가운데 약 8대가 유럽으로 향한 셈이다.


EV5 / 기아


기아가 유럽 시장의 수요 변화에 맞춰 전기차 신차를 잇달아 투입한 효과로 풀이된다. EV2·EV4·EV5 등 대중화 전기차와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차종인 PV5가 판매 확대를 뒷받침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유럽으로 전기차 4만3648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보다 7.2% 감소했다.


현대차도 유럽 시장에서 소형 전기차 라인업의 공백을 약점으로 꼽았다.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차의 공세가 공격적이었는데 그에 대응할 B세그먼트 모델이 부재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유럽 전략 차종인 아이오닉3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반격에 나선다. 아이오닉3를 앞세워 내년부터 연간 4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