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0일(일)

한동훈에 질문 공세하며 '일반인'이라고 한 총리실 과장... 韓총리, 결국 사과

국무총리실 소속 간부가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신분을 감추고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게 반박성 질문을 던진 사건과 관련해 한성숙 국무총리가 고개를 숙였다.


11일 한 총리는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를 받고 "한 의원이 (기자회견)하는 데 저희 직원이 가서 있다가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며 "지금 한 의원실에 1차관(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가서 사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가 야당 국회의원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신분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질문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신분을 묻는 한 의원의 물음에) '일반인'이라고 답하면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도 한 의원과 국민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 뉴스1


논란은 지난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 의원의 기자회견 도중 발생했다. 당시 한 의원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 치료제 신약 로비' 의혹에 대한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을 진행 중이었다. 이때 취재진 틈에 섞여 있던 한 남성이 "오늘 페이스북에 총리가 '수사 지휘'를 한다고 올렸는데, 실제로 수사 지휘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해당 질문은 한 총리가 전날 대정부 질문에서 법무부 등에 김 후보자 관련 수사 자료의 유출 경위를 확인하라고 지시하겠다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


한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부터 총리가 대놓고 수사 지휘를 하느냐"고 지적하자 이에 대응하는 성격의 물음을 던진 셈이다. 현장에서 한 의원이 소속을 묻자 이 남성은 "일반인"이라고 답했으나, 이후 신원 확인 결과 총리실 소속 이모 과장으로 밝혀졌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 뉴스1


총리실은 사태 직후 "이 과장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장소인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 중이던 기자회견 현장을 우연히 지나치다 즉흥적으로 궁금해하던 점을 질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한 의원은 즉각 반발하며 공직기강 해이와 야당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찰과 정치 중립 위반이란 걸 알기 때문에, 총리실 공무원임을 들키지 않으려고 일반인이라고 거짓말한 것"이라며 "정상적 기자라면 안 할 한성숙 옹호 질의를 해서 여론 조작을 시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