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 의향에 대한 질문에 "기회가 온다면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가능성을 남겼다.
11일 박 장관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 "정치인이라면 본인이 원하던 일에 기회가 온다면 거절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박 장관은 "현재는 장관 업무에 집중하고 있으며 국가 재정을 편성한 만큼 예산안의 국회 통과에 제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상황과 기회가 온다면 좀 더 많은 역할과 봉사, 기여, 헌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늘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자신을 서울시장 후보군에 넣은 배경에 대해서는 "제가 장관 임명 전까지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서울지역 4선 의원으로서 현재 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 보궐선거가 열린다면 후보군을 검토해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혜인 장관 후보자의 국회의원직 겸직 논란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박 장관은 "지역구 국회의원은 주민 대표로서 장관직을 수행하며 보좌진과 함께 지역 업무를 계속 처리할 수 있지만 비례대표는 장관직에 전념하면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 후보자가 비례대표를 두 차례 역임한 상황에서 장관을 겸직하는 것에 대해 무리한 역할 설정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당사자도 이 부분을 다소 간과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자신이 2024년 총선 당시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으로 용 후보자의 비례대표 공천에 관여했다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박 장관은 "당시에는 각 정당이 몇 번 순번에서 몇 석을 가져갈지만 결정했고 해당 순번의 후보자는 각 정당이 자체적으로 결정했다"며 "다른 정당에 간섭하거나 개입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신설을 추진 중인 미래대응기금을 두고 제기된 '정부 쌈짓돈'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장관은 "기금 전체와 개별 사업을 포함한 기금운용계획을 국회에 제출했고 130여개 사업을 사전에 심사받게 된다"며 "정부가 새로운 사업을 임의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금운용계획을 변경할 경우 다른 기금보다 엄격하게 지체 없이 국회에 보고하도록 했다"며 "국회의 결산 심사와 감사원 감사, 기금운용평가를 통해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