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간담췌외과 의사 이준서가 자신을 '술 끊은 외과의사'로 소개하며 과거 알코올 중독을 겪었던 경험을 공개했다.
지난 9일 이준서는 방송에서 "9년간 알코올 중독이었다"며 "2년 전까지만 해도 심각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알코올 중독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대학생 시절부터 술을 많이 마셨다고 회상했다. 이준서는 "당시 록 밴드 활동을 하면서 술을 자주 마셨다"며 "술을 자주 마시면서 주량이 늘었다고 착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보다 많이 마시는 친구들을 이기면 '내가 술이 세졌구나!'라는 술부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준서는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응급실, 낯선 침대 등에서 눈을 뜨는 일이 잦았다고 전했다.
그는 "새벽에 화장실에서 반라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아버지에게 연락한 적도 있었다"며 "그때는 그걸 사고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재밌는 일화 정도로 여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분위기가 그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의사가 된 이후에도 음주 습관은 계속됐다. 이준서는 "병원에서 두 명이 근무하며 병동을 관리하다 보니 잠잘 시간도 없을 만큼 힘들었다"며 "그 힘든 시간을 술을 마시면서 풀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힘듦과 술이 연결되고, 보상을 술로 받는 습관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서는 알코올 중독이 반드시 당장 일상을 무너뜨리는 형태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 넘어지거나 동료에게 말실수하는 등의 모습에서 중독 증세를 알아채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준서는 "보통 알코올 중독의 가장 위험한 모습은 일상 유지가 안 돼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일에 지장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술을 마신 뒤 말실수를 하거나 귀가 중 넘어져 다치는 일이 점점 쌓이면서 결국 내 삶을 방해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애주가와 알코올 의존의 차이에 대해서는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이준서는 "아름다운 꽃이 있다가 없어졌다고 해서 막 다시 찾으면서 괴로워하지는 않는다"며 "술이 없을 때 괴롭고 계속 찾게 된다면 이미 의존성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