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며 추가 통화 녹취록을 내놨다.
한 의원은 오늘(8일) 국회 본회의 참석 전 로텐더홀에서 취재진과 만나 "특검해서 다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자 의혹을 겨냥해 "'민주당 오빠 독약 로비 게이트'에 '오빠'는 승원 오빠 한 사람이 아니다. 여러 민주당 정치인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김 후보자의 기소유예 처분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검찰 수사팀은 '승원 오빠'가 뇌물을 약속받았으니 기소하고 징역형 구형하겠다고 보고를 올렸지만, 계엄 이후에 기소유예가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 출석을 요구한 점을 두고는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목해 "서 위원장에게 요청한다. 증인으로든 (청문)위원으로든 불러달라"고 응수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의원의 공세에는 "5·18 전야제 새천년NHK 룸살롱 출신 민주당 오빠들"이라며 "팩트에 대해서는 반박할 게 하나도 없으니까 문제를 제기하는 저 한동훈에 대해 원색적인 인신공격만 하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브로커 양 모 씨와 제넨셀 대표 강 모 씨가 2021년 9월 1일 나눈 통화 녹취록을 추가로 올렸다.
해당 녹취에서 양 씨는 "현재 식약처 원장이랑 최재성 국회의원이랑 되게 친하다"며 "최재성 국회의원이 정무수석 하다가 지금 바깥에 있지만 문 대통령님이 되게 신임하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정권을 조금 좌지우지한다"며 "제가 조용히 최 위원장님이나 비서실장님이나 이런 분한테 간담 자리 하나 해가지고 '이것 좀 도와달라, 이렇게 데이터 있고 이런데 안 해줄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얘기하면 움직여줄 분들"이라고 말했다.
양 씨와의 접촉을 '용산역에서의 우연한 만남'으로 설명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해명도 정면으로 짚었다. 한 의원은 "우연히 만난 최재성 전 정무수석에게 브로커 양 씨가 도대체 왜 저런 은밀한 제넨셀 신약 진행 상황을 상의하는 것이냐"며 "저 대화가 '용산역에서 우연히 만나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는 대화'냐"고 되물었다.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과정에 대해서는 "쥐한테 먹였더니 다섯 마리 중 한 마리씩 피 토하고 죽었다"며 "그런데 이걸 감추고, 코로나 치료제로 환자들한테 먹여보겠다고 식약처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했다"고 적었다. 이어 양 씨를 '룸살롱 여동생', 김 후보자를 '승원 오빠'로 표현하며 "'오빠'가 식약처장에게 문자를 보내 청탁을 전달한다. 2주 만에 승인이 나온다"며 "많은 국민들이 죽거나 다칠 뻔했다"고 적었다.
이어 "제약사 오너는 주식을 63억에 팔고, 룸살롱 여동생은 6억을 받는다"며 "'승원 오빠'는 후원금을 약속받는다"고 주장했다.
장관 후보자 지명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재명 청와대가 오빠 독약로비 인사 검증하고도 법무부장관 지명했다는 것이니 이재명 대통령 책임"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양 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일에는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자폭하듯이 공개하는 판단력이 참 걱정스럽다"고 평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대응에도 거친 비판을 이어갔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그런 게 민주당식 드럼통 정치"라고 규정했다.
자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김동아 의원에게는 "아무런 근거도 실체도 없는 민주당의 뇌피셜 고발은 '무고죄'"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에게는 "당신들 민주당 오빠들은 '면책특권'만 믿고 아무 말이나 하지만, 나는 '국민'과 '사실'을 믿고 간다"고 날을 세웠다.
야권 내부를 향한 메시지도 던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장동혁 당권파는 함께 싸우기 싫으면 방해라도 하지 말라"며 "이 상황에서 민주당 편 들고 민주당의 이간질에 호응해 주고 싶으냐"고 요구했다.
이에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대응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전담대응팀을 꾸려 한 의원을 공격하는 것을 두고 "치졸하고 비겁한 물타기"라며 장 대표를 향해 "지금 한 의원이 그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보수의 맏형이라면 앞장서서 힘을 모으고, 부당한 공격을 받는 동료와 함께 싸워야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