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9일(수)

숏폼에 밀린 ‘읽기’… 한국 학생 문해력 역대 최저

한국 청소년의 문해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기반 숏폼 콘텐츠와 소셜미디어 이용이 급증하면서 긴 글을 읽고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지적이 지표로 입증됐다.


OECD가 오늘(8일) 발표한 'PISA 2025' 결과에 따르면 한국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 영역 평균 점수는 501점을 기록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점수다. 전체 조사 대상 91개국 중 순위는 3~13위 권을 유지했으나 절대 점수 낙폭은 가팔랐다.


PISA는 회원국 38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과학, 읽기 기초 학업 능력을 3년 주기로 진단하는 평가다. 이번 평가에는 전 세계 91개국 76만 명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6859명이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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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읽기 성적은 정점을 찍었던 2006년(556점·1위) 이후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2012년 536점으로 밀려난 데 이어 2022년 515점으로 주저앉았고, 이번에는 최고점 대비 55점 급락했다. 같은 기간 과학(2점 하락)과 수학(5점 하락)의 변동 폭과 비교하면 읽기 영역의 점수 유출이 두드러졌다.


학력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졌다. 전체 6단계 평가 척도 가운데 5수준 이상을 기록한 상위권 학생 비율은 종전 13.3%에서 10.3%로 3.0%포인트 줄어든 반면, 최하위 단계인 1수준 이하에 머문 학생 비율은 14.7%에서 17.8%로 3.1%포인트 늘었다. 고난도 문해력을 갖춘 학생층은 얇아지고 기초 미달 계층은 두터워진 셈이다.


박현정 교육부 공교육진흥과장은 “소셜미디어 등 디지털 기기를 쓰는 시간이 늘고 읽기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면서 “공교육에서 독서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