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캐나다와 멕시코를 자국 영토로 묘사한 인공지능(AI) 이미지를 연이어 공개했다. 달을 미국 소유물로 표현한 게시물과 뉴멕시코주를 '뉴아메리카'로 개명한 지도까지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하나로 통합된 듯한 북미 지도를 게시했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도 속 세 국가 전역은 성조기 패턴으로 채워져 있었다.
뉴멕시코주를 '뉴아메리카'로 표기한 여러 버전의 지도도 함께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여러 사람들이 뉴멕시코 개명을 제안했다고 언급하며 새 명칭이 더 "품격 있고 아름답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는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불과하며 뉴멕시코주 명칭을 실질적으로 바꾸기 위한 공식 절차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
민주당 소속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주지사는 즉각 반발했다. 그리셤 주지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멕시코라는 이름은 논쟁 대상이 아니다. 미국이 존재하기 전부터 우리의 이름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 관련 AI 이미지도 게시했다. 한 이미지에는 달과 미국 국기가 등장하며 "THE MOON IS OURS(달은 우리의 것이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다른 이미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이스포스(Space Force)'라고 새겨진 우주선의 지휘시설을 장악한 장면이 묘사됐다.
이 또한 미국이 달의 영유권을 공식 주장한 것으로 해석되지는 않는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약 10시간 동안 40건가량의 게시물을 올린 데 이어 이날도 AI 생성 이미지를 계속해서 게시했다고 전했다.
게시물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역대 최고의 미국 대통령으로 묘사한 이미지도 있었다. 한 순위표는 그를 에이브러햄 링컨, 조지 워싱턴, 프랭클린 루스벨트, 토머스 제퍼슨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려놨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거울을 보면 거울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비치는 이미지도 게시됐다. 고인이 된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과 팔씨름하는 장면 등 오락성 이미지도 포함됐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마찰을 소재로 한 게시물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아이스하키 유니폼을 입고 빙판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제압하는 모습을 담은 만화풍 이미지가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연방정부가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 온타리오호를 '레이크 아메리카(Lake America)'로 부르도록 하는 등 지명 변경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캐나다·멕시코의 미국 편입, 뉴멕시코주 개명, 달의 미국 소유권을 표현한 이미지와 관련해서는 실제 영토 변경이나 공식 정책으로 연결되는 조치가 발표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노동절 연휴를 보낸 뒤 이날 밤 백악관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