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음주 소비가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며 자정 너머 이어지던 'N차 술자리' 문화가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반면 수영장과 헬스클럽 등 운동 시설 결제는 대폭 늘어나며 여가 지출의 중심축이 건강 관리로 이동했다.
8일 NH농협은행이 올 상반기 개인 카드 고객 738만 명의 1억2700만 건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반 주점 결제 건수는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해 34% 감소했고 총이용 금액도 30% 축소됐다.
연령대별 하락세는 20대에서 가장 가팔랐다. 올해 상반기 20대의 일반 주점 이용 건수는 2023년 동기 대비 5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30대는 35%, 40대는 40%, 50대는 24%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은 유일하게 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점 전체 결제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4%에서 올해 25%로 9%포인트 축소됐고, 60대 이상 비중은 12%에서 19%로 올라섰다.
심야 시간대 주점 지출 감소폭은 한층 컸다. 평일 기준 오후 6~7시 주점 이용 건수는 29% 줄었으나, 오후 9~10시는 35%, 오후 11시~자정은 40% 줄었다. 자정부터 오전 1시 사이는 42%, 오전 1시 이후는 43% 떨어져 늦은 밤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던 2차·3차 문화의 축소를 수치로 증명했다.
주점 지출을 줄인 젊은 층의 지갑은 체육 활동으로 열렸다. 올 상반기 수영장 이용 결제 건수는 2023년 상반기 대비 59% 뛰었고 스포츠센터(25%)와 당구장(16%)도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레저 분야 중 볼링장(-37%)과 골프장 및 연습장(-15%)은 결제가 감소했다.
취미·놀이 영역에서 20대의 지출 집중도는 여전히 높았다. 올해 상반기 노래방 결제 건수의 57.7%, 오락실·게임방의 57.0%, 완구점의 50.1%를 20대가 차지하며 절반 이상의 결제 비중을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은 음주를 통한 밤샘 친목 모임 대신 개인 일정과 체력 증진, 각자의 취향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청년층의 소비 구조가 개편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