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유럽 최대 축구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공식 자동차 파트너로 나선다. 유럽 전략형 소형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 3(IONIQ 3)'를 파트너십의 첫 번째 대표 차종으로 내세워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UEFA와 2026~2027시즌부터 2030~2031시즌까지 5개 시즌에 걸쳐 챔피언스리그 공식 자동차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대차가 약 30년간 월드컵 등 글로벌 축구 대회를 후원해 온 데 이어 유럽 최고 권위의 프로축구 클럽 대회까지 스포츠 마케팅 영역을 넓힌 것이다.
현대차는 2026~2027시즌 유럽에서 선보일 5개 주요 신차 가운데 아이오닉 3를 가장 먼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올린다.
아이오닉 3는 개발부터 생산까지 유럽 시장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유럽 고객을 겨냥해 설계된 소형 전기 해치백으로, 현대차가 아직 전기차 라인업에서 본격 공략하지 않았던 유럽 핵심 콤팩트카 시장에 투입된다. 지난 8월부터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으며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순수전기차이기도 하다.
특히 유럽은 해치백과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데다 폭스바겐과 르노를 비롯한 기존 완성차 업체와 중국 전기차 브랜드까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3를 챔피언스리그 파트너십의 첫 차종으로 낙점한 것도 판매량이 큰 유럽 콤팩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이오닉 3는 공기저항계수 0.263Cd를 확보했고 1회 충전 시 최대 497㎞(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441ℓ이며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적용한 14.6인치 디스플레이도 탑재했다.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까지 앞세워 유럽 전기차 대중화 시장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챔피언스리그의 막대한 팬층은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서 아이오닉 3를 단기간에 알릴 수 있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챔피언스리그는 전 세계 인구 약 3명 가운데 1명이 관심을 보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클럽 축구 대회다. 경기장과 중계 화면을 통한 브랜드 노출뿐 아니라 현지 고객과 딜러를 연결하는 각종 마케팅 활동에도 파트너십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가 유럽에서 '현지화'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아이오닉 3와 이번 파트너십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현대차는 독일 뤼셀스하임에서 유럽 판매 차종의 디자인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체코와 튀르키예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현재 유럽 42개 시장에서 2000개 이상의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축구는 언어와 국경, 세대를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다"며 챔피언스리그를 유럽 팬들에게 현대차의 차량과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평가했다.
자비에 마르티네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도 아이오닉 3가 "이번 시즌 유럽에서 출시할 5개 신차 가운데 첫 번째 모델"이라며 "향후 현대차 라인업을 이끌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가이-로랑 엡스타인 UC3 공동대표는 현대차의 합류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를 꾸준히 지원해온 역사와 축구가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가치에 주목하며 앞으로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