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후보자가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논란과 청문회 완주 의지에 대해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7일 용 후보자는 오전 8시 55분께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겸직 입장 변화 여부와 청문회 완주 계획을 묻는 질문에 모두 같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취재진이 쏟아낸 다른 핵심 질의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용 후보자가 속했던 이른바 '언더조직' 내부에 낙태 금지와 혼전 순결을 교육하는 문건이 있었다는 지적과, 본인의 정치적 시작점으로 알려진 2014년 세월호 참사 침묵 행진 최초 기획자가 따로 있다는 주장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과 본인이 비판해온 기득권과 동일한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난달 30일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꿀수저', '특혜인', '벼락출세' 등의 비판에 직면했다.
국회법 제29조는 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을 허용하고 있지만,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의정 공백을 막기 위해 사퇴 후 다음 순번 후보자에게 의원직을 승계하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아왔다.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배우자에게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주요 당직을 맡겨 급여를 지급했다는 의혹과 절세를 목적으로 당비를 과도하게 납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용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은 절세 의혹에 대해 "용 후보자는 소속 정당 유일한 국회의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근로소득 일부를 일반당비로 정기 납부해왔다"며 "이는 통상적인 정치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용 후보자의 프로필에 공식 기재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 침묵 행진 제안자'라는 이력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은 지난 4일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유가족과 움직이자는 취지로 반어법으로 이런 시위를 제안했었다"며 "박기홍 부총장이 당시 용혜인이 안산 출신이니깐 무조건 용혜인으로 가자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박기홍 부총장은 용 후보자의 남편이자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