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근로자의 평균임금과 근속연수가 증가하면서 남성과의 임금격차가 개선되고 있으며, 공공기관은 격차가 처음으로 10%대로 낮아졌다.
7일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2025년 성별 임금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의 근속연수와 평균 임금이 증가하면서 남성과의 임금격차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남녀 임금격차가 사상 처음으로 10%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공시대상회사 3146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ALIO)에 공시된 공공기관 355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공시대상회사의 남성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은 1억203만원, 여성 근로자는 7216만원으로 집계됐다.
성별 임금 격차는 29.3%를 기록해 전년 대비 1.4%p 줄어들었다. 남성 임금이 전년보다 4.3% 상승한 반면, 여성 임금은 6.5% 올라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여성 근로자 비중은 27.1%에서 27.4%로 소폭 증가했으며, 여성 평균 근속연수도 9.4년에서 9.5년으로 늘었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19.8%로 전년 대비 1.1%p 개선됐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금융 및 보험업'의 평균임금이 남성 1억4150만원, 여성 985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은 남성 5410만원, 여성 3710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도매 및 소매업'으로 42.29%를 기록했고, '건설업'이 42.26%로 그 뒤를 이었다. 격차가 가장 작은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14.2%)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5.6%) 순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 격차는 19%로 전년보다 1%p 감소했다. 공공기관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479만원, 여성은 6056만원으로 조사됐다.
여성 임금 상승률은 4.1%로 남성 임금 상승률 2.9%를 앞질렀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0.6년, 여성 8.7년이었으며, 성별 근속연수 격차도 18.1%로 전년 대비 1.8%p 개선됐다.
정부는 성별 임금 격차의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기업의 자발적인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을 추진한다. 이 제도는 기업의 성별 고용 현황과 임금 격차를 직종·직급·고용형태별로 공시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단순 정보 공개를 넘어 기업이 고용 관행을 스스로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공시-진단-컨설팅-제도개선으로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저임금 직종 집중 현상 해소를 위한 돌봄 노동 직무평가 개선, AI 등 산업전환 핵심 분야 직업훈련을 통한 여성 진입 확대 및 경력유지 지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성별 임금 격차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업의 실질적인 고용 관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