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긴축 재정에 나선 가운데, 추미애 도지사가 12억 원대 고가 전세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추 지사는 지난달 5일 재정 비상상황을 선포했다. 이어 5천465억 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며 재정 위기 극복에 나섰다.
추 지사는 조직 개편을 명분으로 하반기 정기 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직원 체육대회 참가비를 비롯한 각종 복지 예산도 삭감 대상이 됐다. 경기도는 이처럼 내부적으로 '고통 분담'을 요구하며 긴축 재정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경기도가 지난 6월 도청 인근 아파트(156㎡·47평형)를 12억 2천만 원에 전세 계약했고, 추 지사가 7월부터 이곳을 관사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직원들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도청 직원들의 익명게시판 '와글와글'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재정 위기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면서 정작 도지사는 12억 원대 전세 아파트를 사용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글이 다수 게시됐다.
고준호 전 경기도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직원들에게 절약을 요구했다면 도지사 자신의 주거에는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작은 관사를 선택해 도 재원을 덜 묶어두고 그만큼의 재정 여력을 도민에게 필요한 곳에 남겨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측은 "도정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곳에 관사를 얻었고 관련 규정에 따라 계약을 진행했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