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리무진 장례' 서비스가 성행하면서 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제도적 감독 장치는 전무한 상태다.
지난 5일(현지 시간) 기업 정보 조사기관 톈옌차에 따르면 중국 내 반려동물 장례 관련 기업은 4만 360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서울신문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전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2만 7100곳이 신규로 문을 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수치다.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00억 위안(약 2조 120억원)을 기록했다.
반려동물 인구의 급증이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중국 도시 지역에 등록된 반려견은 약 5300만 마리, 반려묘는 약 7300만 마리로 집계됐다.
현재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안락사부터 시신 처리, 추모식, 화장, 유골 보관, 매장, 기념품 제작까지 다양하다. 비용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폭넓게 형성됐다.
최고급 서비스인 '맞춤형 장례'는 정장을 입은 직원 4명이 관을 운구하고 리무진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용은 9880위안(약 198만원)이다.
종교 의식을 포함한 장례는 1800위안(약 36만원)이며, 유골을 가공해 보석처럼 만드는 '생명의 결정'은 1만 8000위안(약 362만원)에 달한다.
장례식장에는 화려한 꽃 장식과 이별용 담요, 추모 벽, 발자국 모양 기념함, 반려동물 털을 담은 유병 등이 준비된다. 반려인이 직접 작별 편지를 읽거나 진행자가 대신 낭독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그러나 급성장하는 시장을 관리할 제도적 장치는 미비한 실정이다. SCMP는 반려동물 장례업을 전담해서 감독하는 기관이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허난쩌진법률사무소의 푸젠 변호사는 "장례업체를 운영하려면 축산 당국과 환경 당국의 허가를 각각 받아야 한다"며 "민정 당국은 사람의 장례를, 농축산 당국은 동물 사체 처리를, 환경 당국은 가스 배출만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감독 권한이 여러 부처로 분산돼 있어 업체의 부실 운영이나 위법 행위가 적발되어도 조사나 처벌로 이어지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표준화된 업계 기준도 부재하다. 계약서에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이나 품질 보증 조항이 누락된 경우가 많다. 푸젠 변호사는 "업체가 약속을 어기거나 부실한 서비스를 제공해도 소비자가 법적으로 피해를 보상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제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선전에 거주하는 한 반려인은 700위안(약 13만원)을 내고 반려묘의 단독 화장을 의뢰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업체가 보내온 목욕 영상 속 고양이가 자신의 반려묘가 아니었던 것이다. 거세게 항의한 끝에 업체는 결국 다른 동물들과 합동 화장했다고 시인했다. 피해자는 "돈을 내고도 내 고양이가 어떻게 처리됐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업체로부터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중국 반려동물 장례 산업이 2조원 규모로 급성장했으나 감독 체계 부재로 소비자 피해가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