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7일(월)

독일이 '공항 폭탄 드론' 배후로 지목하자... 러시아 "사실상 전쟁 선포하는 것"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견된 드론 사건을 두고 독일을 향해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드론을 발견하고는 러시아 드론이라고 했지만 누구도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진정한 전쟁의 시작"이라고 발언했다.


러시아 매체 RBC와 더모스코타임스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겨냥해 "독일을 다시 유럽 최고의 군사 강국으로 만들겠다던 모든 발언이 실제로 실행되고 있다"며 "그는 사실상(in effect)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 GettyimagesKorea


그는 드론 발견 이후 독일이 취한 일련의 조치들을 나열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영사관이 독일 본에서 쫓겨났고, (독일 정부는 러시아와) 협정을 파기한다고 발표했다"며 "베를린에 있는 러시아 문화원도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전 독일이 외교 공관을 폐쇄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사건은 지난달 4일 발생했다. 독일 정부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보안구역에 주기된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소속 An-124 수송기 4대 인근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을 발견했다. 독일은 지난 1일 자체 조사와 정보 기관 분석을 근거로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당시 "드론의 설계와 부품, 폭발물, 기폭 체계 등 이번에 사용된 수단은 러시아가 벌인 다른 하이브리드 작전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확인된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군수 지원을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수 물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GettyimagesKorea


독일 정부는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는 한편 러시아 영사관 폐쇄, 러시아 문화센터 '러시아 하우스' 운영 협정 종료 등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독일 내무부는 드론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공항, 철도역, 정부 시설 등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연방 경찰 부대를 배치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등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연대를 표했다.


반면 러시아는 독일 정부의 조치가 반러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사건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는 독일 당국이 저지른 또 하나의 심각한 실수이자 독일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이라며 "증거가 어디 있느냐. 증거는 조작돼 심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