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8일(화)

다이어트 도와주고 부모 용돈까지... MZ 인재 잡으려는 기업들 '파격 경쟁'

연봉보다 복지를 보는 시대다. 기업들이 인재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복지 제도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서울경제가 인용한 사람인의 MZ세대 직장인 조사 결과, 응답자의 94%는 이직을 결정할 때 기업의 복지 수준을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라밸 지원이 45.2%로 가장 많았고, 자기계발 지원이 28.7%로 뒤를 이었다. 복지가 인재 유지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차별화 경쟁도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게임사 펄어비스는 최근 직원들에게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와 위고비 처방비를 매달 20만원씩 지원하는 제도를 시작했다. 체질량지수(BMI) 기준을 충족하면 사내 부속의원에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체중 감량 목적일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월 25만~42만원이 소요되는데, 회사가 상당액을 부담하는 것이다. 전체 직원 1035명 가운데 656명(63.4%)이 개발직으로 오래 앉아 일하는 환경을 감안한 결정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에도 1인 가구 직원에게 월 1회 최대 20만원의 청소비를 주고, 반려동물 보험료를 1인당 세 마리까지 월 50만원 한도로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24시간 무인 세탁실도 사내에 갖췄다. 생활에 드는 시간을 아껴 업무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집닥은 직원 부모에게 매달 10만원을 직접 송금한다. 가족 복지가 직원 본인을 넘어 부모 세대로까지 범위를 넓힌 케이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관련 복지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반려동물 장례 휴가를 만들었다. 펫 커머스 업체 펫프렌즈는 반려동물 장례비를 지급하고, 하림펫푸드는 반려동물 입양 휴가와 축하금을 주며 사무실 동반 출근까지 허용한다.


일상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복지도 인기다. 핀테크 기업 토스는 사내에 전문 헤어디자이너가 상주하는 헤어살롱을 운영한다.


커트와 간단한 펌, 두피 클리닉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퇴근 후 미용실을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없애주기 위해서다.


복지를 비용이 아닌 전략적 투자로 접근하는 기업도 많아졌다. 한 복지 플랫폼 분석에 따르면 복지에 2억5000만원을 쓴 기업이 이직 방지와 결근 감소로 2억원 가까운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업계는 복지가 단순한 처우 개선을 넘어 생산성과 인재 유지율을 끌어올리는 경영 도구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