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6일(일)

김승연 회장 "모두가 누릴 행복"...한화, 130억 전액 부담해 전국에 불꽃 선물

22회째 이어진 가을밤의 약속...생중계 268만회·최고 동시접속 26만명

안전관리에만 45억·역대 최대 5000명 투입...임직원 1200명 현장 정리까지


어젯밤(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원효대교 양옆에서 불꽃이 거울처럼 번지자 강변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일제히 하늘을 올려다봤다. 인근을 달리는 차량들의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서 선보인 ㈜한화의 불꽃 / 사진제공=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축제를 앞두고 전한 말처럼, 이날 불꽃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같은 하늘 아래 모인 모두에게 닿았다.


김 회장은 "한화가 하늘 위로 불꽃을 쏘아 올리는 이유는 하늘을 보는 모든 사람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이기에 그 행복을 전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 들어간 약 130억원을 전액 부담했다. '함께 멀리'를 생각한 김 회장의 마음은 국민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졌다. 


올해로 22회째였다. 한화는 2000년 첫 불꽃을 쏘아 올린 뒤 코로나19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20년 넘게 축제를 이어왔다. 김 회장은 올해도 시민들이 불꽃을 즐겁고 안전하게 볼 수 있도록 행사 준비를 각별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과 미국, 영국의 불꽃팀이 서울의 가을밤을 채웠다. 현장에는 100만여 명이 모였고 한화TV 등에서 진행한 생중계는 조회수 268만회, 최고 동시접속자 26만명을 기록했다.


130억 모두 책임진 한화...안전에만 45억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서 선보인 ㈜한화의 불꽃 /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는 전체 행사비의 3분의 1을 웃도는 45억원을 안전관리에 투입했다. 지난해 38억5000만원보다 약 17% 늘어난 금액이다.


한화 임직원 봉사단 1200여 명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5000여 명이 안전관리와 질서 유지에 투입됐다. 서울시와 소방재난본부, 서울경찰청 등은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행사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현장에서는 인파 밀집도를 확인하는 안전관리 앱 '오렌지세이프티'가 가동됐다. KT의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해 통신량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CCTV 영상을 종합상황실로 전송했다. 여의도 외곽과 원효대교, 마포동, 이촌동에 설치된 CCTV로 관람객의 이동도 살폈다.


시민들도 안전요원들의 안내에 호응했다. 한화는 행사 종료 뒤 관람객의 분산 이동을 유도하는 '10분 천천히' 캠페인을 진행했다. 축제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원효대교를 활용한 '타워불꽃'과 한강 상공 양쪽에서 대칭으로 펼쳐진 '데칼코마니'가 탄성을 끌어냈다. 'SEOUL'과 'WE ARE HANWHA'를 형상화한 불꽃도 밤하늘에 떠올랐다.


한국팀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 영감을 받은 'The Starry Night-빛의 퍼즐'을 선보였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흐르는 동안 불안과 설렘,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을 담은 불꽃이 차례로 밤하늘을 수놓았다.


한화 임직원 봉사단이 불꽃축제 행사 후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의 쓰레기를 줍고 행사장을 정리하는 ‘클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는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가족 300여 명도 초청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과 축제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2024년부터 이어온 초청이다.


생중계 268만회...불꽃 꺼진 뒤에도 남은 1200명


온라인 생중계에도 시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중계창에는 "올해도 멋진 불꽃을 선물해준 한화에 감사하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불꽃을 보며 다시 희망을 얻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불꽃이 사라진 뒤에도 한화 임직원들의 밤은 끝나지 않았다. 임직원 봉사단 1200여 명은 늦은 시간까지 여의도 한강공원에 남아 쓰레기를 수거하고 행사장을 정리했다. 한화가 책임진 범위는 130억원의 행사비와 밤하늘의 불꽃에 그치지 않았다.


김 회장이 '함께 누리는 기쁨'을 챙긴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0년 한 시각장애인이 달력 사용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메일을 보내자 김 회장은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자"며 점자달력 제작과 무료 배포를 결정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사진제공=한화이글스


첫해 5000부였던 한화 점자달력은 2026년판 4만부를 포함해 누적 제작 100만부를 넘어섰다. 서울 하늘을 밝히는 불꽃과 손끝으로 읽는 달력은 모두 2000년에 시작돼 한 세대를 건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