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의 건강을 위해 단 음식 섭취를 조절해 달라고 시어머니에게 정중히 부탁한 며느리가 오히려 사과를 강요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잘못은 시어머니가 했는데, 우시니까 제가 사과하라는 남편. 제가 정서적 학대범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결혼 3년 차 직장인 A 씨는 평소 어린 자녀의 식단을 꼼꼼히 관리해왔다. A 씨는 아이에게 간식을 줄 때도 당분과 첨가물을 확인해 적정량만 제공하고 있었다.
A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시어머니는 아이에게 캔디와 초콜릿을 한 움큼 쥐어줬다.
이를 발견한 A 씨는 시어머니에게 "아이가 너무 어려서 이런 걸 많이 먹으면 충치가 생기고 입맛도 망가진다. 다음부터는 저에게 먼저 물어봐 달라"고 조심스럽게 요청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갑자기 얼굴을 굳히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내가 내 손주 좀 먹이겠다는데 그걸 그렇게 무섭게 말하냐. 내가 이 집에서 눈치를 봐야 하냐"며 A 씨를 오히려 다그쳤다.
이 광경을 본 남편도 A 씨를 나무랐다. 남편은 "넌 왜 말을 그렇게 하냐. 어머니가 애가 예뻐서 그런 건데 왜 분위기를 다 망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씨가 "분위기보다 아이 건강이 먼저 아니냐. 소리를 지른 것도 아니고 정중하게 말씀드렸다"고 반박했지만, 남편은 "엄마 심장이 안 좋은 거 모르냐, 시어머니가 우는데 왜 따지냐, 그냥 미안하다고 한마디 해라. 그게 어려운 일이냐"며 사과를 종용했다.
A 씨는 결국 시어머니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시어머니는 눈물을 닦으며 "네가 아직 어려서 마음 쓰는 법을 모르는 거다"라고 답했다.
A 씨는 "난 정말 잘못한 건지, 아니면 이 상황 자체가 가스라이팅인 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옳고 그름보다 '누가 더 슬픈가'로 결론이 나는 이 집구석 분위기에 숨이 막힌다. 내 성격이 정말 모난 건지, 아니면 너무 참아온 건지 답답해서 미칠 것 같다. 판단해달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집안에서 어떻게 사냐", "남편이 저런 태도면 이혼이다", "시어머니 태도가 진짜 감당 불가하다", "감정 소모해 봐야 손해다. 적당히 맞춰주고 거리 두는 게 현실적인 집안", "초콜릿 한 알에 눈물바다 되는 게 진짜 레전드", "며느리도 솔직히 한성격 하는 거 아닌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