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토)

박윤영 "네트워크 가장 먼저 들여다봤다"...KT 선로 현장 두 달 새 6명 사상

부산 사고 11일 뒤 취임 100일 간담회서 "네트워크 가장 먼저 들여다봤다"

8월 제주서 또 추락...박 대표에게 사고 보고된 시점은 확인 안 돼


제주에서 통신주 교체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크게 다친 사실이 사고 보름 만에 알려졌다. 지난 3일 KT새노조 등은 지난달 19일 제주시에서 KT넷코어 협력사 노동자가 고소작업차에서 약 4m 아래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노동자는 최근 의식을 되찾았지만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가 알려지면서 지난 6월 부산에서 발생한 크레인 차량 사고도 다시 소환됐다. 당시 KT넷코어 협력사 작업장에서는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두 사고 모두 KT의 통신 선로를 관리하는 100% 자회사 KT넷코어의 협력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두 달 사이 집계된 사상자는 6명이다.


박윤영 KT 대표이사 / 뉴스1


연이어 드러난 현장 사고는 박윤영 KT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한 '네트워크'와 '현장'을 되짚게 한다. 박 대표는 취임 첫날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찾아 현장 중심의 대응 체계를 주문했다.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지난 100일 동안 가장 먼저 관심을 쏟고 들여다본 곳이 바로 보안과 네트워크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이같이 발언하기 11일 전 부산 작업장에서는 이미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 제주에서는 또 다른 노동자가 추락했다. 박 대표의 첫 현장 행보와 취임 100일 자평 사이에는 부산 사고가, 그 이후에는 제주 사고가 놓인 것이다.


 취임 첫날 관제센터 갔지만...100일 간담회 11일 전 부산 사고


박 대표는 지난 3월 31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 과천 KT 네트워크·보안 관제센터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현장 중심의 빠르고 실행력 있는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T 이사회도 지난 6월 16일 '2026년 KT 안전보건 계획'을 의결했다. 하지만 의결 9일 뒤인 6월 25일 부산 연제구 KT넷코어 협력사 작업장에서 2.5t 크레인 차량이 작업자들을 덮쳤다.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고 11일 뒤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표는 네트워크를 가장 먼저 들여다봤다고 강조했다. 향후 3년간 네트워크에 8조원, 보안·IT에 4조원, AI 인프라에 6조원 등 총 1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박 대표가 기자간담회 전에 부산 사고를 보고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 사고는 현재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중대산업재해수사과로 넘겨져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 여부와 원청 책임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 사고 뒤 특별점검...제주에서는 또 추락


KT넷코어는 부산 사고 이후 전체 협력사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그러나 점검 이후인 지난달 19일 제주에서 다시 중상 사고가 발생했다.


KT새노조 등은 사고가 난 통신주가 올해 초부터 기울어 주민 민원이 제기됐고, 안전신문고 신고 이후에야 교체 작업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통신주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상태였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KT는 올해 안전보건 목표로 'KT·그룹사·협력사 중대재해 트리플 제로'를 내걸었다. 노후·취약 시설 3만4700건을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제주 사고 통신주가 사전에 관리 대상에 포함됐는지, 주민 민원 이후 어떤 안전 조치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