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술 동맹국 확산 설명하다 한국 사례로 신세계 직접 호명
250MW AI팩토리 소개 뒤 객석 정용진에 기립 요청
"한국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이 오늘 이 자리에 와 있습니다. 일어나 주시겠습니까"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파운드리 스쿨(Foundry School)' 출범식.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기술을 동맹국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설명하다 한국의 신세계그룹을 꺼냈다. 한국에서 신세계와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팩토리를 짓고 있다고 소개한 뒤 객석에 앉아 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달라고 요청했다.
약 3시간 분량의 행사 영상에서 이 장면은 2시간15분대에 나온다. 라스킨 CEO는 미국 국가안보와 AI 기술을 언급한 뒤 "우리가 해온 일 가운데 하나는 동맹국과 협력해 이들 국가가 미국 기술을 채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조하고 싶은 파트너십 가운데 하나가 한국 신세계와의 협력"이라며 신세계 이름을 직접 꺼냈다.
라스킨 CEO는 신세계를 한국의 대형 기업집단으로 소개하고 양사가 미국 기술로 구동되는 AI 팩토리를 함께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참석을 알린 것도 바로 다음이었다.
그는 객석을 향해 정 회장을 소개한 뒤 일어나 달라고 했고, 신세계와의 협력을 두고 한미 양국이 함께 일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파트너십이라고 말했다. 같은 형태의 협력을 세계 각지로 확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美기술 동맹국 확산 사례로 '신세계' 꺼냈다
파운드리 스쿨은 미국 국무부가 주도하는 경제안보 협력체 '팍스 실리카(Pax Silica)'의 대표 프로젝트다. 미 국무부는 팍스 실리카를 정부와 산업계, 대학을 연결해 AI 경제에 필요한 핵심 공급망과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경제안보 파트너십으로 규정하고 있다. 파운드리 스쿨에는 미국 8개 대학이 참여해 총 17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출범식에도 미국 정부와 첨단산업 인사들이 대거 모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출범을 공식 발표했고 제이콥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행사를 주재했다.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CEO와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 등이 참석한 세션에 라스킨 CEO도 패널로 올랐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공급망을 적대적 국가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 재산업화를 위해 대학과 산업계, 정부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며 파운드리 스쿨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회장도 행사에서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 스티브 스컬리스 미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헬버그 차관 등과 만났다. 정 회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공급망 동맹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은 시대의 과업"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힘을 합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월 맺은 250MW 동맹...5개월 뒤 워싱턴서 다시 호명
신세계와 리플렉션AI의 연결고리는 지난 3월 맺은 AI 데이터센터 협력이다. 양사는 3월 한국에 250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신세계가 부지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맡고 리플렉션AI가 AI 기술과 시스템을 결합하는 구조다. 양사는 합작법인(JV)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 협약식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참석했다. 리플렉션AI는 엔비디아 GPU를 활용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국 측에서도 이 사업을 자국 AI 기술의 해외 확산 사례로 소개해왔다.
5개월 뒤 워싱턴 무대에서 같은 사업이 다시 등장했다. 라스킨 CEO는 미국 기술을 동맹국에 확산하는 사례를 설명하면서 신세계와 추진하는 한국 AI 팩토리를 직접 꺼냈다. 이어 객석의 정 회장을 세워 소개한 뒤 한미 양국 간 협력 사례로 연결했다.
신세계와 리플렉션AI는 현재 JV 설립과 AI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 등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공개한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은 250MW다. 구체적인 건설 부지와 총투자액, JV 지분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