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가 덮친 지역에서 주변 건물들이 물살에 휩쓸려 사라지는 가운데 홀로 버텨낸 초록색 주택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집주인이 건축 비결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네팔 누와코트 지역의 이 주택 소유주 피아쿠렐이 건물의 생존 비결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피아쿠렐은 암반 깊숙이 박은 기둥이 거센 급류를 이겨낸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택은 1995년 단층 건물로 처음 세워진 뒤 증축 작업을 거쳤다. 피아쿠렐은 증축 당시 건물 기둥을 암반 깊이까지 뚫어 단단히 고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구조 덕분에 대홍수 속에서도 집이 쓰러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건축 방식이 정확한 원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26일 이 지역을 강타한 대홍수는 1200채가 넘는 가옥을 파괴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거센 흙탕물이 건물과 잔해를 휩쓸어가는 와중에 초록색 주택 한 채만 물살을 견뎌내는 장면이 담겼다.
홍수 당시 집 안에 있던 피아쿠렐 가족은 급류가 밀려들자 곧바로 3층 발코니로 대피했다. 이들은 한 시간 이상 구조를 기다렸고, 물이 빠진 뒤 구조대가 설치한 임시 사다리를 타고 안전하게 탈출했다.
물이 빠진 뒤 확인된 주택의 상태는 완벽하지는 않았다. 1층과 2층은 기둥을 빼고 상당 부분이 손상됐지만, 건물의 골조는 온전히 남아 있었다. 3층 발코니에 있던 세탁기와 빨래 더미, 지붕 위 물탱크와 태양열 온수기도 제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지형적 요인도 집이 버티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급류가 흐르는 방향에 위치한 돌출 능선이 물살의 충격을 일부 완화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은 이 집은 현지에서 명소가 됐다. 구글 지도에는 '홍수에도 끄떡없는 집'(Flood Proof House)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됐으며, 사진을 찍으러 오는 방문객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