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북중미월드컵 지원단장이 유튜브 '서형욱의 뽈리TV'에 출연해 월드컵 당시 대한축구협회의 무책임한 행태를 공개했다.
지난 2일 공개된 해당 영상은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하며 한국 축구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박항서 전 단장은 대한축구협회의 무책임한 조직 운영을 폭로했다. 가장 큰 논란은 홍명보 감독 사퇴 기자회견 당시 박 전 단장이 홀로 사과문을 읽어야 했던 상황이다.
평소 단장에게 아무런 권한도 부여하지 않았던 축구협회는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순간에는 박 전 단장을 앞세워 비난을 피했다는 지적이다.
박항서 전 단장은 홍명보 감독 사퇴 기자회견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축구협회 측에서 오늘 감독이 사과문을 발표하는데 단장님도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속으로 '정몽규 회장님이 계신데 내가 하는 게 맞나?' 생각했다. 단장으로서 책임감이 있으니까 하겠다고 했다. 원래 나, 전무, 전력강화위원장 3명이 앉아서 발표하기로 했다. 다들 불편해 하는 것 같아서 나 혼자 했다"고 밝혔다.
한국축구를 대표해 사과해야 하는 자리였다면 당연히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러나 멕시코 현장에 있었던 정 전 회장은 회견에 나서지 않았다.
홍명보 전 감독 역시 짧은 입장문만 낭독한 뒤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자리를 떴다.
박항서 전 단장은 "기자 질의응답도 없이 끝낸 것도 난 이해가 안 됐다. 정면돌파를 할 때는 해야 한다. 깨끗이 잘못을 인정하고 돌팔매 맞을 게 있으면 맞아야 한다.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귀국할 때 공항에서도 다들 서로 눈치를 보길래 내가 해야 할 도리가 싶어서 앞장서서 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전 단장은 "축구협회가 너무 교만했다. 거기에 있는 카르텔을 깨야 한다. 협회 행정은 오랜 시간 변한 게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협회가 좀 더 자세를 낮추고 좋은 후배들이 잘 설계해서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대한축구협회의 변화를 강하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