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왕실에서 간행한 불교 경전 '불정심다라니경'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3일 국가유산청은 조선 초기 왕실 주도로 제작된 '불정심다라니경'(한문본·언해본)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발표했다.
'불정심다라니경'은 경전을 베껴 쓰거나 책으로 만들어 소지하고 독송하면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불교 경전이다.
서울대학교중앙도서관에 보관 중인 이번 '불정심다라니경'은 한문본과 언해본이 모두 실린 책으로, 각 3권씩 총 6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문본은 1485년(성종 16) 인수왕대비가 주도해 만든 목판본이고, 언해본은 1455년(세조 1) 제작된 금속활자로 찍어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한문본과 언해본을 함께 담은 책 중에서 제작 당시의 완전한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면서 "내용과 인쇄 상태가 우수한 선본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와 함께 '평창 상원사 석가여래삼존좌상·16나한상 일괄 및 복장유물',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 '공주 마곡사 동종' 등 3건도 보물 지정을 예고했다.
'순천 송광사 오십삼불회도'는 오십삼불 신앙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오십삼불의 구성이 완전하게 남아 있다. 오십삼불 신앙은 '관약왕약상이보살경'에 기초해 53불의 명호를 부르며 절하면 시방의 부처를 친견하고 사중오역의 죄업이 소멸된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국가유산청은 "오십삼불회도의 드문 제작 사례이며, 당시를 대표하는 수화승 의겸 고유의 화풍이 잘 드러난 불화라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725년이라는 제작 시기가 분명하다는 점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덧붙였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보물 지정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