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SNS를 중심으로 생마늘과 꿀을 함께 섭취하는 건강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59세 바이오 해커 에드손 브란다오가 매일 아침 생마늘과 꿀을 먹는다고 소개하면서 이 방법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를 '최고의 바이오 해킹 식품'이라고 부르며 활력 증진과 혈액순환 개선 효과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를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노화 방지 코치이자 바이오 해커인 브란다오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 루틴을 공개했다.
그는 생마늘 한 쪽을 으깬 뒤 꿀 한 숟가락과 섞어 매일 아침 섭취한다고 밝혔다. 브란다오는 "작은 습관이지만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59세에도 젊은 외모와 일정한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란다오가 이런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몇 년 전 겪은 우울감과 체중 증가,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였다.
이후 그는 운동과 식단 관리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마늘과 꿀을 매일 먹기 시작했다. SNS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마늘의 건강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늘의 심혈관 건강 효과는 상대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진 분야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분석에서는 마늘 섭취가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심장 전문의 조엘 칸 박사는 "숙성 마늘 추출물이 혈압과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인 영양사 에이미 샤피로는 마늘의 영양 성분에 대해 "마늘에는 망간, 비타민B6, 비타민C, 셀레늄,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다"며 "특히 마늘을 으깨거나 잘랐을 때 만들어지는 알리신을 비롯한 황화합물이 마늘의 여러 생리활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늘의 건강 효과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마다 사용한 마늘의 형태, 섭취량, 연구 기간이 달라 결과가 일관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효과는 동물실험이나 실험실 연구에서만 확인된 수준이라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도 연구 결과가 엇갈린다. 일부 연구에서는 숙성 마늘 추출물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연구도 존재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2007년 성인 약 200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생마늘, 마늘 분말, 숙성 마늘 추출물, 위약을 각각 섭취하게 한 뒤 콜레스테롤 변화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어떤 형태의 마늘을 섭취한 집단에서도 LDL 콜레스테롤이 뚜렷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마늘의 암 예방 효과나 집중력, 인지기능 개선 효과도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마늘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 특정 암 위험이 낮다는 연관성이 관찰됐지만, 장기간 사람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뚜렷한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인지기능 개선 효과 역시 충분한 근거가 확립되지 않았다.
최근 유행하는 것처럼 마늘과 꿀을 함께 먹었을 때 특별한 건강 효과가 나타나는지도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질환 예방이나 치료 방법으로 보기보다는 일반적인 식품 섭취 방법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생마늘을 많이 먹는다고 건강 효과가 더 커지는 것도 아니다. 과량 섭취하면 속쓰림, 복부팽만, 가스가 생길 수 있고 입냄새와 체취가 심해질 수 있다.
샤피로 영양사는 "마늘에는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많은 양을 먹거나 고농축 보충제를 섭취하면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마늘 보충제를 고용량으로 임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늘은 잘게 썰거나 으깬 뒤 잠시 두었다가 먹거나 조리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마늘 하나에 건강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생활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란다오 역시 "마늘과 꿀은 내 건강 관리법 중 하나일 뿐"이라며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을 함께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마늘의 일부 건강 효과는 인정하면서도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한다.
마늘과 꿀을 함께 먹는 방법은 건강한 식습관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더 중요하다.